ⓒMHN스포츠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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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한 T1. 그 중심에는 ‘페이커’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지난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는 대한민국의 T1이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완파,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가장 관심이 집중된 선수는 페이커였다. 페이커는 지난 2013년부터 T1의 버팀목으로 활약하며 게임단과 11년간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외신 기자 중 한 명은 ‘은퇴’라는 질문을 던졌다. 27세, 롤드컵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쓴 만큼 ‘모든 것을 이룬 상황’이라고 비춰졌기 때문이다.

– 커리어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또 하나 썼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냈는데, 은퇴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 있나?

모두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려하는 상황, 그러나 페이커의 대답은 모두를 웃게 했다.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할 것 같다. 아직 프로게이머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은퇴를 당장 고려하기 보다는 허락된 시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겠다. 은퇴 계획은 그 다음에나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어 페이커에게는 특정한 종교, 징크스 등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 어떤 신념이 당신을 강하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다른사람들이 믿지 않는 무언가를 믿고 있나?

해당 질문을 해석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린 페이커는 이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다른사람들이 뭘 믿고있는진 모르겠다. 그저 이번 월즈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뿐이다. 배움의 과정 속에서 우승이 따라와줘서 다행이었다”

한편, 무대 인터뷰의 내용에 대해 묻는 질문도 쏟아졌다. 페이커는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무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승패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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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이후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는 것이 감사하고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이런 마음가짐이 롤드컵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기도 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신경쓸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가. 이번 월즈를 통해서 많은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며, 그리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경기에만 몰두하게 됨으로써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3-0으로 패배를 당하더라도, 웃을 수 있는 마인드셋으로 경기를 했고, 감정 동요가 없는 것이 목표였다. 이 과정이 즐겁고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즉, 이번 롤드컵에서 페이커는 ‘큰 무대에서의 침착함과 차분함’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해당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프로선수로 가장 중요한점을 묻는 질문에는 “프로로써 항상 발전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비록 역사에서는 ‘패배한 팀’이라고 기록될 수 있으나, 우승 과정까지 함께 해 온 상대팀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았다.

– 7년만의 우승, 사상첫 4회 우승 소감이 어떤지,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냈는지 궁금하다.

일단 이번 우승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스스로 준비하는 기간동안 최대한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이 이렇게 우승이라는 결과로 찾아온 것 같아, 운좋게 우승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우승 기회를 준 팀원들 팬분들, 그리고 우리와 경기했던 상대팀들에게 많이 배워 감사하다.

이어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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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AG 금메달, 월즈 우승,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금메달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월즈에서도 결과도 좋지만, 그 과정이 좋았고, 경기력도 좋았고, 많은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어서 감사했다.

– 이번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 동기부여가 필요한 이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많은것들을 배운 월즈였다. 개인적으로 약간 중독이라는 면에 취약해서 스스로 월즈를 준비하며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했는데, 이를 개선하고 싶다. 유튜브, 틱톡 등이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이제 끊으려고 노력하겠다. 많은분들도 그런것들로 고생할 것 같아 화이팅하자는 입장이다.

페이커도 사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던 답변이었다. 기자회견 막바지에는 페이커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마지막 질문이 있었다.

– 팀을 위한 우승도 했는데, 선수로써 남은 목표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려고 한다. 팬분들이 행복하거나 영감 얻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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