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무장 드론과 미사일로 공습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촬영됐다. /로이터 뉴스1


[땅집고]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오후 이스라엘을 향해 2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 폭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사회가 또다시 전쟁 발발 위기에 휩싸였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먼저 폭격한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공조를 위해 안보리 회의를 요청한 상태다.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경제도 뒤흔들리고 있다. 안전한 자산인 미국 달러와 금값이 치솟고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정부는 이란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 수급 상황과 국내 수출 기업의 해상 물류·운송 등에 차질이 없는지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됐다.

■ 달러·원유·금값 치솟고, 뉴욕증시·코스피 하락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전쟁이 이란으로까지 확대되는 제5차 중동전쟁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투기 성격이 짙은 불안전 자산 암호화폐 가격부터 급락했다.

[땅집고]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은 7%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6.7% 급락해 6만2300달러까지 낮아졌다. 다만 이후 6만4441달러에 거래돼 3.8%대로 낙폭이 좁혀지며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192달러(6%) 급락한 3023달러, 닷지코인은 0.0210달러(12%) 폭락한 0.15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도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하락 폭을 키웠다. 이번주 총 900포인트 이상 급락해 전주 대비 2.3% 낮아졌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였던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5포인트(1.46%) 하락한 5123.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10포인트(1.62%) 낮아진 1만6175.09를 나타냈다. ‘매그니피션트 세븐’ 주식도 줄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2%대 하락,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는 1%대 낮아졌다. 메타(페이스북)는 2%대 하락, 엔비디아도 2%대 내렸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도 작년 10월 이후 처음 장중 1배럴에 92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채권가격도 올랐다. 지난 12일 오전 9시 현지시간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보다 7.40bp 하락한 4.503%를 기록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중동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보이자 현재를 저점으로 보고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 나온다.

■ 국내 부동산 시장, 전쟁 영향 없나…“금리 전망이 주요 변수”

업계에서는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원유 등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해지고 제조업 전반의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쟁 여파로 국내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경기가 금방 회복됐다. 당시 전쟁이 벌어진 2022년 12월 국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2년 8월부터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쟁 상황만큼 재난 시기였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정부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고, 재난지원금 등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오히려 유동성이 증가해 집값이 오르기도 했다.

또 이번 중동 내 갈등으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물러나는 계기가 되면 오히려 중동 내의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쟁이나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달러를 제외한 화폐가치가 하락해 부동산과 같은 현물로 수요가 옮겨가 부동산 시장은 가격 폭등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겠지만, 국내 경기는 금리에 대한 전망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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