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 아버지의 치매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이제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됐지만,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30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는 양동근이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철원을 방문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양동근은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언급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우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거기서 표현한 아버지에 대한 마음과 내가 요즘 아버지를 보며 드는 마음이 약간 오버랩된다. 묘하다”면서 “아버지가 옛날 아버지라서 말을 섞기 힘들었다. 추억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 이상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는데, 아버지가 치매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생각에 잠시 울컥한 양동근은 “아버지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라며 “나도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을 때, 아버지는 거꾸로 아이가 됐다. ‘인생이 뭐예요? 어떻게 해야 해요?’ 이제 물어볼 수도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을 때는 못 해본 이야기를 치매에 걸리고 나서야 처음 해봤다. 아버지께 ‘자식 셋 키우느라 그간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하다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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