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파이널이 가기 싫어서…”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8, 18-25, 25-22)로 꺾으며 PO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해당 승리로 한국전력은 두 시즌 연속 우리카드를 3-1로 돌려세우고 P.O진출권을 획득했다. 다음 상대는 천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이다. 

이 날 경기에서 타이스가 27득점(공격성공률 52.27%), 서재덕 13득점, 임성진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2연속 PO 진출을 만들어냈다. 

2시즌 연속 장충에서 시작된 봄을 수원까지 이끌었다. 그 주역 중 하나인 서재덕은 “오늘 힘든 경기가 될거라 예상했지만 지난 해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기분좋은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세싸움이 중요하다,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잡아먹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재덕은 이 날 13득점 중 백어택 5득점에 디그 100%, 서브에이스 2개를 만들어내며 클러치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승장 인터뷰에서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을 가리켜 “선수들 다 미쳐줬지만 오늘 (서)재덕이가 리시브, 디펜스, 공격, 화이팅 부분에서 좀 더 미쳐준 선수”라며 콕 집어 엄지를 들었다.

한국전력 서재덕이 우리카드 나경복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전력 서재덕이 우리카드 나경복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이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이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하지만 서재덕이 짚은 다른 선수는 승부처에서 알토란 후위공격으로 득점을 낸 임성진이다. 

서재덕은 “얼굴도 잘생겼는데 배구도 잘한다”며 임성진을 추켜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임성진이) 지난 해보다 훨씬 성장했고 올해는 시즌을 쭉 같이 했기에 노하우도 생겼고 배포도 생겼다, 소심하다는 평가가 좀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임성진에게 이 날 활약에 대해 묻자 “일단 파이널 세트가 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4세트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정직하게 ‘칼퇴본능’을 드러내며 웃음을 안겼다.

이 날 임성진은 4세트 1점 차 승부처에서 이단연결을 받아 상대 블로킹을 뚫고 백어택 득점을 내며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그는 이에 대해 “(하)승우 형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까지 올릴 수 없는 자세여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받아서 때렸다, 상대 공간까지는 못봤다”고 웃으며 전했다. 3세트까지 서재덕과 타이스가 분전하며 체력이 점점 떨어졌기에 임성진은 필사적으로 공격부담을 나눠가지려 했다. 

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3년 전 한국전력에 입단해 최근 주전으로 발돋움한 임성진은 번듯한 외모로 수원 홈구장에 팬을 채우는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이 날 경기장 곳곳에는 임성진의 이름을 단 붉은 유니폼이 걸려있거나, 팬들이 입은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늘 감사하죠,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오셔서 원정같지 않게 느껴질만큼 열기가 뜨거웠고요, 꼭 이기는 경기로 보답드리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분하게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한 임성진과 서재덕은 하루를 쉰 뒤 곧장 천안에서 열리는 P.O 1차전에 돌입한다. 두 사람의 목표는 똑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게 목표에요, 챔프전 코트를 밟고 싶습니다, 일단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천안을 가겠습니다(서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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