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남씨의 조카를 골프채로 폭행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훈육 차원’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4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성남중원경찰서 경찰관들이 전씨가 구속돼 있는 서울 송파경찰서로 방문해 진행됐다.
전씨는 지난 8월31일 성남시 중원구 소재의 남씨 모친 자택에서 남씨의 조카인 중학생 A군의 엉덩이 부위를 길이 1m 가량의 어린이 골프채로 1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에는 A군이 남씨에게 용돈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주변에 친구가 없게 해주겠다” “경호원들을 학교로 보내 작업을 치겠다” 등의 협박성 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도 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훈육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씨의 A군 폭행 사건은 이미 지난 9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경찰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당초 A군은 조사에서 “폭행당한 적 없다”며 피해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전씨와 관련된 각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뒤늦게 피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아울러 경찰은 전씨의 모친 B씨를 상대로도 조사를 마쳤다. B씨는 남씨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를 받는데, 경찰 조사에서 “이별하게 된 자식이 안타까워 두 사람을 다시 연결해주려고 연락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남중원경찰서가 맡고 있는 전청조의 남현희 스토킹, 전청조의 남현희 조카 폭행 및 협박, 전청조 모친의 남현희 스토킹 등 3건의 사건 조사를 모두 한 차례 이상 한 셈”이라며 “추가 조사나 송치 등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현재 송파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 전씨 사건 수사 본류인 각종 사기 사건은 송파경찰서가 병합해 담당하고 있으며, 성남중원서에는 남씨 스토킹, 남씨 조카 폭행 및 협박, 전씨 모친의 남씨 스토킹 등 3건의 사건이 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여 원이다. 이는 수사 경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으며, 전씨는 이 같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