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지난 4월 16일부터 일주일 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내 스카볼리니 부스. 전시 기간 동안 스카볼리니 부스를 다녀간 방문자는 4만5000여 명에 달한다./김혜주 기자


[땅집고] 지난 4월 16일부터 일주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 200여 개국에서 37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관련 박람회입니다.

올해로 62회째를 맞았는데요.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유럽 빌트인 시장을 장악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유럽인들의 ‘최애’ 브랜드인 밀레나 보쉬를 따돌리고 그렇게 뚫기 어렵다던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시장을 장악한 건데요. 그중에서도 ‘스카볼리니’가 대표적입니다. 이탈리아 국민에게 사랑받는 주방 가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박람회는 코엑스 30배 규모에 달하는 ‘로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 약 2000개의 브랜드가 모여 신제품을 선보이는데요. 저희도 50여 개 이상의 전시관을 찾았는데요. 그중 가장 많이 사람들이 모인 곳은 유로쿠치나 구역입니다. 유로쿠치나는 유로(Euro)와 쿠치나(Cucina)를 결합한 단어로, 말 그대로 혁신적인 유럽식 주방 가구·가전의 향연장입니다.

유로쿠치나는 2년마다 열리며 유럽 주방 가구, 가전 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실 만한 밀레, 보쉬 등 유수 업체들이 참가하는데요.

유로쿠치나에서도 가장 주목 받은 전시관이 바로 ‘스카볼리니’입니다. 전시 기간 동안 스카볼리니 부스를 다녀간 방문자는 약 4만5000여명. 전 세계 관람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는데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인 ‘스카볼리니’의 주방 가구 디자인 모델 종류는 30개 이상, 수전·손잡이 등 악세서리만 350개가 넘어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1984년부터 40년이상 주방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고, 한국에는 손에 꼽을만큼 크고 아름다운 쇼룸을 갖고있습니다.” (피에뜨로 바루카 스카볼리니 아시아 담당자)

스카볼리니는 전 세계에서 명품 가구로 통하는 유럽 가구시장 내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는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삼성전자와 꾸준한 협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땅집고] 밀라노 택시에 부착된 스카볼리니와 삼성전자 협업 광고. /김혜주 기자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이탈리아 가전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유럽의 1위 가구 브랜드인 스카볼리니와 삼성전자의 시너지로 제작된 ‘빌트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밀라노 곳곳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길거리나 택시에서도 스카볼리니와 삼성전자 협업 광고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스카볼리니는 브루스 윌리스나 니콜 키드먼 등 세계적인 셀럽이 택한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셀럽들이 스카볼리니를 택한 이유는 하이엔드 모델을 갖췄고, 라이프스타일 취향에 맞게끔 맞춤형 주방 가구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강남·서초 등 국내 고급 단지에서 스카볼리니를 적용하는 곳이 생기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 상하이에 메인 사무실이 있고 굉장히 많은 아시아 직영점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하고 있고, 오사카, 중국 셴진 등 30개가 넘는 직영점들이 있습니다. 남부 아시아 쪽인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리고 호주 쪽도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쪽은 45개의 매장들이 있습니다.” (피에뜨로 바루카 스카볼리니 아시아 담당자)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제품은 무엇이었을까요. 스카볼리니 전시관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같은 주방 가구 디자인 모델 종류 10개를 전시했는데요. 신상 주방 가구 라인 중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지오메트리카’였습니다.

[땅집고]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내 스카볼리니 부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오메트리카'. 포세린 판넬을 비롯해 도어의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디자인해 가장 비싼 모델로 꼽힌다. /김혜주 기자

지오메트리카는 가장 비싼 모델이었는데요. 비싼 자재로 꼽히는 포세린 판넬과 도어의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디자인해 우수한 내구성을 더했습니다. 전형적인 나무 자재를 쓴 주방 모델과 비교하면 차별화된 디자인과 자재 선정으로 가격이 비싸지는데요.

가구 옵션이나 물류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국내에서 이 라인을 구입할 경우 금액이 1억3000만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반적으로 가구 업계에서는 8000만원 이상은 넘어야 고가 라인이라고 칭합니다. 스카볼리니 주방 가격은 1억원 이상, 집 평수가 넓거나 커스터마이징에 따라 3억원 그 이상에 달하기도 합니다.

초고가 라인까지 금액대 별로 다양한 주방 모델을 갖췄는데요. 수요자가 원하는 가격이나 컨셉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합니다. 국내 하이엔드 주방 라인 기준 가격을 5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명품 주방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충분히 들일 수 있습니다.

“주방가구를 볼 때는 소비자 스스로 뭘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컨설턴트를 만나러 갈 때는 ‘내가 주방에서 뭘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컨설턴트가 제대로 된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봐야할 것은 문을 비교해보면 됩니다. 하나의 모델안에서도 각각 다른 마감재로 이루어진 도어들이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부분입니다.”
(피에뜨로 바루카 스카볼리니 아시아 담당자)

[땅집고] 행사 첫 날인 4월16일 스카볼리니 부스를 직접 찾은 파비아나 스카볼리니(Fabiana Scavolini) CEO.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혜주 기자

1961년 이탈리아 중부 페사로 지역에서 창립한 스카볼리니는 60년 넘게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상 해외 브랜드는 고급스럽긴 한데 생산이 느려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그러나 스카볼리니는 생산성이 좋아 공사 기간이 지연될 우려가 적고, 자재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이건 스카볼리니가 이탈리아 내에서 가구공장 설비 1위, 생산력 1위로 꼽히는 기업이기 때문인데요. 공장은 축구장 29개 크기로, 6만8000평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지 상주 인원이 600 여명에 달하는데요. 재단부터 포장,물류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서 공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할 수 있는 겁니다.

[땅집고]‘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내 스카볼리니 바스 부문 부스. /김혜주 기자

국제 욕실 특별전 전시장에서도 스카볼리니의 신모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해 디자인한 수전과 세면대, 욕조가 가득했습니다. 욕실 가구 역시 모델마다 색상 및 여러 커스텀이 가능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한데요.

한국 건설사에서도 해외 하이엔드 가구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단지 고급화에 힘쓰는 상황이죠. 스카볼리니가 한국에 본격 상륙하면서 고가 명품 주방가구의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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