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 흐름에 발맞춰 합리적인 분양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사이클에 따른 과거 학습효과 역시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시장 침체기에는 향후 큰 폭의 미래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전반적으로 청약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역 내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까지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전북 전주시 ‘서신 더샵 비발디’는 지난 2월 진행된 청약에서 64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3만 5797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됐다. 분양시장 침체가 만연하던 가운데 높은 청약성적을 올린 배경으로는 입지·상품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 경쟁력이 꼽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의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올 4월 기준 1770만원이다. 서신 더샵 비발디의 3.3㎡당 분양가가 1537만원임을 고려하면 15% 이상 낮다.

아울러,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던 대구에서 지난달 분양에 나선 ‘대구 범어 아이파크’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는 지난달 실시된 청약에서 8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256명의 1순위 청약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5.32대 1에 달했다. 대구 분양시장에서 두 자릿 수 1순위 경쟁률이 등장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무려 3년 4개월여 만이다.

이 단지의 3.3㎡당가는 3,166만원으로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9억 5388만원~10억 6511만원 수준이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범어동 일대 입주 5년 이내 84㎡ 아파트의 시세가 ‘힐스테이트 범어’(13.5억~17억, 3.3㎡당 4658만원), ‘범어센트레빌’(10.5억~14억, 3.3㎡당 3742만원), ‘수성범어W’(10.5억~15억, 3.3㎡당 3770만원) 등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분양가의 영향력이 크게 대두되는 이유로 달라진 시장환경을 꼽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분양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데다, 시장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운 혼조세를 띠면서 분양가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올해 3월 기준 1858만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4월 1353만원에 비해 37.3% 수직 상승했다. 3.3㎡당 505만원이 뛴 것으로,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약 1억 7170만원이 급등한 셈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과거 사례를 반추해볼 때, 통상적으로 시장 상승기에는 입지와 상품이 우수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시장 침체기에는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침체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주요 요인으로는 시장 학습효과가 꼽힌다.

일례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이후 사이클에 따라 상승기를 맞이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았던 단지들은 높은 상승탄력성을 나타냈다.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1대 1 수준이었던 2008년 당시 전용 84㎡ 기준 3억 5000만원 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를 앞세워 26.6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은평구 소재 ‘은평뉴타운박석고개1단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 84㎡는 입주 5년 여가 지난 2014년 9월 분양가(3억 5679만원) 대비 42%(1억 5237만원)가 뛴 5억 15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주택형이 5억 1100만원~5억 3800만원의 분양가에 공급된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7차’가 2015년 3월 5억 1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상승폭이 거의 없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지역 내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 일대에서 선보인 ‘이천자이 더 레브’는 경쟁력 갖춘 분양가로 책정됐다.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5억 200만원~5억 5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재 이천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가운데 가장 싼 분양가이며, 올해 이천에서 분양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보다 최대 1억 5000만원 가량 경쟁력을 갖춘 금액이다.

[땅집고] 경기 이천시에 들어서는 '이천자이 더 레브' 완공 후 예상모습. /GS건설

이천의 A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이천에서 선보이는 분양단지의 국평이 6억원대 중후반에 나왔고, 안흥동의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하면 7억원대에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천에서 인기 높은 자이 브랜드가 5억원대 중반으로 나왔다는 것은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자이 더 레브는 자이만의 차별화된 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자이안에는 GDR이 적용된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GX 룸, 탕이 있는 사우나, 카페테리아 등이 조성돼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또한 단지 내에는 게스트하우스 2개실이 조성돼 손님을 위한 숙소나 파티장소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함께돌봄센터, 교보문고의 북큐레이션이 적용된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의 보육 및 교육시설도 조성된다.

평면도 우수하다. 단지는 남향 중심배치와 전세대 판상형 맞통풍 설계가 적용된다. 특히 드레스룸, 현관창고, 복도펜트리, 알파룸(117㎡), 베타룸(전용 84C㎡) 등이 제공돼 수납 공간도 풍부하다. 여기에 거실 아트월과 주방벽체에 고급 마감재인 ‘유럽산 대형 포셀린타일’, 주방 상판에 ‘엔지니어드스톤’ 적용을 필두로, 침실 3 붙박이장, 부부욕실 카운터세면대, 거실 시스클라인 1개(청약계약자 한정) 등이 기본으로 제공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청약대상자는 이천시 또는 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 경과하고, 지역별·면적별 예치 기준금액을 충족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 이며, 안심전매 보장제를 적용하여 1차 중도금 납입 전 전매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청약계약자에 한해 정당계약 최초개시일로부터 1년 동안 중도금 무이자, 시스클라인(거실 1개소) 등을 제공해 계약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청약일정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8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6월9일~11일까지 3일 간 진행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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