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와 부실 운영 등으로 논란이 됐던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갈비뼈 사자’로 불렸던 수컷 사자 ‘바람이’의 딸이 현재 같은 실내 사육장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이 딸, 실외 사육장에서 아빠가 있던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

9일 김해시청 홈페이지에는 해당 동물원의 폐쇄와 동물 관리 등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가 떠난 자리에 갇힌 바람이 딸은 생후 4년 된 암사자로 그동안 아빠가 있는 인근 실외 사육장에서 사육됐다. 바람이가 한 달 전 청주동물원으로 이사 간 후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졌다.

누리꾼들은 “사자가 사라진 자리에 또다시 사자가 들어가는 게 말이 되냐”, “바람이가 구조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김해시는 방임하지 말고 조처를 해라” 등 민원을 올렸다.

하지만 김해시는 해당 사업장이 민간 사업장이라 이전·폐원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식 환경 기준이나 벌칙 조항도 없어 과태료나 개선 명령도 내릴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동물 법상 상시 전문인력을 고용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면 폐업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며 “명확한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자 매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김해시는 오는 12월부터 동물전시 허가 및 시설보강 등의 강화된 법률이 시행돼 해당 동물원의 운영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그 전에 동물원을 매각하거나 동물들의 분양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 역시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동물원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비뼈 사자’ 바람이 학대 논란에 청주 동물원으로 이사

한편 2016년부터 부경동물원에서 생활하던 ‘갈비뼈 사자’ 바람이는 학대 논란에 청주동물원으로 이사한 수사자다. 나이는 19살로 사람으로 치면 100세가 넘는데, 부경동물원의 협소한 실내사육장에서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해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라서 ‘갈비뼈 사자’, ‘갈비 사자’로 불렸다.

바람이 학대 논란과 관련해 부경동물원 측은 바람이를 굶긴 적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동물 학대 논란이 커지자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돌보겠다고 나섰고, 바람이는 현재 청주동물원에서 건강을 회복했다.

또 부경동물원 운영자는 대구의 다른 동물원도 운영하는데, 지난해 대구 동물원에서 죽은 낙타 사체를 다른 동물들에게 먹이로 공급해 동물원 운영자 중 최초로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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