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는데.”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낸 군인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A(32)씨 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청주에서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 A씨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가해자는 20대 군인이었다.

앞서 청주 청원경찰서는 “B(21)상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등의 혐의로 검거해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B상병은 전날 오전 12시 26분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편도 3차선 2차로에서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A씨를 뇌사 상태에 빠뜨렸다.

조사 결과, B상병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승용차를 몰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B상병은 사고를 내고도 A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택시 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약 10시간 만에 자택에서 B상병을 검거,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 아버지는 청주 청원경찰서 앞에서 “사람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병원에라도 데려가 주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평생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요”라고 하소연했다.

또 A씨는 지난 10월 결혼한 새신랑이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아내 C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꿈을 갖고 밤늦게까지 일하며 애쓰던 남편이었다.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한편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 운전 수치에 미달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한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드마크 기법은 마신 술의 종류와 양, 운전자의 체격 등을 고려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하는 기법을 뜻한다.

B상병이 몰던 차량 사진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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