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청담동, 박연준 기자) “박찬호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됐다, 김혜성이 차기 메이저리거 될 것”

김하성이 골드글러브 수상에 대해 자세한 소회를 밝혔다.

김하성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되어서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와 프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썸킴’ 김하성의 올 시즌은 어땠나

김하성은 올 시즌 말 그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것은 물론,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리드오프(1번 타자)로 자리매김 했다. 

김하성의 시즌은 유니폼 백네임 변경과 함께 시작됐다. 본래 메이저리그 유니폼 백네임엔 자신의 성을 기재한다. 하지만 김하성은 기존의 ‘KIM’에서 이름 이니셜을 딴 ‘H.S KIM’으로 변경하며 미국 현지에 ‘하성 킴’의 이름 석자를 각인하고자 했다.

사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샌디에이고내 김하성의 입지는 좋지 않았다. FA로 영입한 잰더 보가츠의 합류와 루그네드 오도어 추가 영입,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로 내야 출전 기회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보스턴 레드삭스 등 내야 자원이 부족한 구단에 김하성이 트레이드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밥 멜빈(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의 선택은 김하성에 대한 믿음이었다. 김하성을 ‘2루수 기용’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전향, 기존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수비 이동시켰다.

김하성의 진가는 시즌 개막부터 발휘됐다. 지난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 동점 상황에서 9회말에 상대 투수 스콧 맥커프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당겨쳐 펫코 파크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또 5월에 들어서는 출루율이 0.374까지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메김했다. 특히 수비에서도 빛나는 모습은 계속됐다. 수비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 Saved)에서 2루수 부문 전체 1위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포지션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6월 당시엔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비교했을때, 보가츠의 OPS(장타율+출루율)는 0.699였으나, 김하성은 0.844의 좋은 수치를 보여주면서 샌디에이고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전반기 마지막 달인 7월에는 시즌 개막 전 김하성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모두 뒤집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일찌감치 20도루에 성공하며 20홈런-20도루 희망을 품었다. 특히 40타석 연속 무 삼진 기록을 보이면서 좋아진 선구안을 자랑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김하성의 변화는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WAR)이었다. 팬그래프의 승리 기여도 수치인 fWAR에서 김하성은 3.8의 전반기 성적을 남겼다. 이는 지난 시즌 총 fWAR인 3.7을 시즌 절반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후반기에도 김하성의 질주는 이어졌다. 8월 당시 베이스볼레퍼런스의 승리 기여도인 bWAR에서 5.9를 기록하며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9.0)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또 8월 22일 마이애미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어썸킴’의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20홈런-20도루를 넘어 20홈런-40도루 기록까지 넘보던 김하성이었다. 다만 9월 15일 오클랜드전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삐끗해, 통증을 안고 있었다는 점과 갑작스런 복부 통증이 더해져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결국 20-20 클럽 가입 도전은 무산됐다. 그래도 김하성은 시즌 최종 성적 152경기 타율 0.260과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출루율 0.351 OPS 0.749을 남기며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김하성은  내셔널 리그 2루수, 유틸리티 두 개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2루수 부문에선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니코 호너에게 금빛 장갑이 향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지난 8월14일 기준(이후 비공개) 경쟁자 중 가장 높은 8.3을 기록했으나, 코치진 투표에서 뒤처졌다.

2루수 골드글러브를 아쉽게 놓친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마침내 금빛 장갑을 획득했다. 유틸리티 최종 후보 3인은 김하성을 비롯해 LA 다저스 무키 베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수비 지표에서부터 김하성은 두 선수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DRS에서 김하성은 +16으로 베츠(+9), 에드먼(+3)보다 높은 수치를 남겼다. 여기에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 기여)에서도 에드먼(+10)에 이어 2위(+9)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역을 지휘했다. 2루수(106경기·856⅔이닝) 출전 경기가 가장 많았고, 이어 3루수(32경기·253⅓이닝), 유격수(20경기·153⅓이닝) 등 전천후 좋은 수비를 펼치면서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이는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다음은 김하성의 일문일답.

-발표날 두 개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었다

2022년에도 유격수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당시 수상을 못 해서 자고 있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유튜브로 확인했고, 보고 있었다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랑 유틸리티 부문 중 어느 포지션이 기대됐나.

개인적으로 유틸리티를 받고 싶었다. 예전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포지션에 대한 값어치가 높기 때문에 유틸리티 상을 받고 싶었다.

-골드글러브가 지표에 영향을 받는다, 시즌 후에도 세이버 매트리스 혹은 수비 지표를 확인했나.

확인했다. 다만 시즌 막판 수비보다 타격감이  좋지 못했기에, 타격 지표를 더 살펴봤다.

-올 시즌 앞두고 포지션 변경을 했다. 부담감이 없었는지, 또 에드먼과 같이 유틸리티 올랐었는데 축하 메시지를 받았는지.

부담이 안 되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포지션보다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치진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에드먼과는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에드먼과는 평소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WBC 인연을 이어 경기 중에도 에드먼이 잘하고 있다, 잘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특수 제작한 헬멧의 뒷이야기가 있나.

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들은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환호하지만, 부상 위험이 있기에 구단에서도 여러 가지 헬멧을 바꿔줬다. 제작한 헬멧을 벗겨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부상 조심에 초점을 맞추겠다.

-골드글러브 수상 이전과 현재, 무엇이 달라졌나

수상 전에는 많이 기대도 했고, 수상받고 나서는 이제 욕심이 생겼다. 내년 시즌을 넘어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 누가 해줬나.

밥 멜빈 감독에게 받은 축하가 기억에 남는다. 멜빈 감독이 만나본 선수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선수라고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

-유틸리티 부문 후보들이 쟁쟁했다. 본인이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다만 수비 지표상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표에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에서의 수비 차이점이 있다면.

야구의 기본은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에선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러닝 스로우와 역동적인 것들, 다만 한국은 기본기에 너무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원 핸드 캐치 등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활용하게 한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 미국 생활에서 멘탈 쪽으로 어떤 것이 가장 도움이 됐나.

박찬호 선배와의 대화가 좋았다. 올라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첫 해 이후 실패를 맛보다 보니, 커리어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하니 그런 것 같다. 떨어지는 순간이 적응 안 되었다.

박찬호 선배가 올라간다기보다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한 시즌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을 여기서 하게되었다.  팀 내에서는 말이 잘 안 통해도 마차도나, 보가츠 등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도 멘탈이 좋아서 많이 배우고 있다. 또 가족들, 어머니가 큰 도움이 됐다.

-3개 포지션을 소화했다. 어려움이 없었는지.

사실 멀티 포지션이 싫었다. 고등학교 때도 유격수만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프로에서도 마지막 시즌엔 3루를 나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싫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큰 도움이 될지 몰랐다. 그때 싫었던 감정들과 시간이 성장하는 데 엄청난 발판이 됐다.

사진=MHN스포츠 청담동, 이지숙 기자
사진=MHN스포츠 청담동, 이지숙 기자

-개인적으로 어렵게 느껴진 포지션은

3루가 어려웠다. 타구가 너무 빨랐고, 핸들링이 필요하다. 타자들이 치는 타구가 잘 안 보이기도 해서 엄청난 긴장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시즌 마치고 모교인 야탑고를 방문했다. 후배들 보며 느낀 점은

그전부터 많이 가고 싶었다. 이번에 기회가 돼서 찾아가 보니 너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릴 때 열심히 노력했던 곳을 가보니 감회가 달랐다. 어린 친구들과 대화해 보니 어린 친구들이 메이저리거가 꿈이라고 했다. 그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내가 걸었던 길을 같이 걸으며 한국 야구를 빛내길 바란다.

-매 시즌 위로 올라가는 성장을 보였다.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나.

꾸준히 노력한 것 같다. 안 좋은 성적을 낼 때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공격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기에 기계 볼도 많이 치고, 열정적인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수비에서는 어깨가 좋다고 생각한다. 송구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아진 것 같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다만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를 안 가더라도 삶에 있어서 영어는 중요하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 중인 이정후와 고우석도 영어를 못한다.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영어를 배우고자 했으면 좋겠다.

-주목하고 있는 국내 선수가 있다면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다음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APBC를 보니까 다른 또래 선수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이후 포스팅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꼭 오길 바란다.

-실버 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었는데, 내년 시즌 더 큰 목표가 있나

실버 슬러거를 받기엔 타격면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도 자신감 있게 노력해 보겠다.

-올해 메이저리그 규정이 바뀌었다.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규격 변경 등. 이부분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나.

베이스 크기 변경과 피치 클록 등 규정들이 생겨나면서 더 도루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에겐 더 좋아진건 사실이다. 규정이 바뀌면서 뛰는 선수에게도 좋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할 때는 시프트가 안 되면서 2루수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우타자는 많이 없는데, 좌타자는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시프트가 없어지면서 수비 범위가 넓어졌다. 다만 이 역시 내 역할이 커졌기에 재밌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그라운드 차이가 있다면

예전에 애디슨 러셀이 했던 말이 있다. 미국은 시몬스 침대같이 부드럽게 오는데, 미국이 타구 속도도 빠르고, 근데 불규칙적이라는 변수가 없다. 수비하기도 편하고, 그러나 한국은 불규칙 변수도 많기에 어렵다.

-올해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런 조항이 어떤 영향을 끼쳤나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첫해 엄청나게 못 했는데, 마이너리그에 안 내려갔다. 연봉을 좀 받으면 마이너에 내려가기 어렵다. 마이너리그로 가면 큰일이 나는구나 생각했는데, 이정후의 경우에도 연봉을 많이 받을 것이기에 거부권에 집착하는 것 보다 옵트 아웃을 넣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MVP 투표에서도 표를 받았는데

표를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득표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향후 목표로 삼고 있는 타이틀이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수비라고 생각한다. 딱 한 번만 받는 게 아닌 꾸준히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트레이드 언급이 많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였다.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트레이드는 결국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어느 팀이든 출전 시간을 준다면 좋다. 지금은 샌디에이고에 애정이 많다(웃음)

-FA에 대한 기대가 있나

해오던 대로 준비를 잘할 것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큰 목표다

-내년 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나설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자주 개최하길 자란다. 개막 2경기에서 안타 하나하나씩 치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늦은 새벽에도 응원해주신 것이 큰 응원이 됐다. 응원에 부응 할 수 있도록 항상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진=SD 구단 SNS
사진=SD 구단 SNS

사진=MLB.com
사진=MLB.com

김하성 2023 월간 성적

3-4월 : 타율 .209 2홈런 6타점 OPS .625

5월 : 타율 .276 3홈런 12타점 OPS .808

6월 : 타율 .291 4홈런 12타점 OPS .844

7월 : 타율 .337 5홈런 9타점 OPS .999

8월 : 타율 .500 1홈런 2타점 OPS 1.475

9월~10월 : 타율 .186 0홈런 7타점 OPS 0.442

김하성 연도별 메이저리그 성적

2021 : 타율 .202 8홈런 34타점 OPS .622

2022 : 타율 .251 11홈런 59타점 OPS .708

2023 :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OPS .749

빅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45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56도루 OPS .708

김하성 올 시즌 大 업적

38도루/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종전 2010년 추신수 22도루)

16경기 연속 안타/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종전 2013년 추신수 16경기)

15경기 연속 출루/아시아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종전 2017년 스즈키 이치로 15경기)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 한국인 선수 최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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