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중국과의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 때 벤치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21일 열린 중국과의 경기 시작 전 애국가 연주 때 벤치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은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중국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비판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황의조는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20분 가량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 촬영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8일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사건은 지난 20일 황의조 법률대리인 측이 입장문을 내면서 다시 불거졌다.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을 소지하거나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황의조 본인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21일 중국과의 경기 시작 전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21일 중국과의 경기 시작 전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불법 촬영 피해자 측도 21일 법률대리인일 통해 “당초 황의조가 촬영할 당시 동의한 바가 없으며, 촬영 직후 계속해서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며 황의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19일 대표팀과 함께 중국 원정을 떠났고 경기에 출전까지 했다. 황의조는 현재 법적 판결을 받지 않아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어떠한 제재도 받을 의무가 없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그의 이번 경기 출전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황의조에 대한 현재 상황을 알고도 그의 출전을 강행한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향한 비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인종차별 사건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박용우(알 아인)을 대표팀에 발탁하고 기용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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