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 자극적으로 할 수는 없어…선 잘 타면서 조금 다른 감성 보여주려고 해.”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뉴스 또는 지식, 정보 콘텐츠부터 ‘4춘기’를 비롯한 예능 콘텐츠까지. 유튜브 채널 14F는 여러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MBC의 유튜브 채널 중 하나다. MBC의 또 다른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는 ‘김수용감성’, ‘게임광규리’ 등 색다른 예능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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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제작2팀의 손재일 팀장이 14F에 이어, M드로메다 스튜디오까지 총괄하며 PD들을 지원하고, 콘텐츠의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면서 꾸준히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획부터 데스킹 등 콘텐츠 제작 전반을 살피는 것은 물론, 콘텐츠 관련 사업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고민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고민 중이다. 이 과정에서 14F는 TV 플랫폼과 함께 송출되는 다큐 콘텐츠를 제작하고, 뉴스레터, 전용 앱을 통해 더 많은 구독자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14F와 M드로메다 스튜디오를 통해 나가는 코너들이 10개 정도는 될 것이다. 수익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14F는 현재 유튜브에서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 인스타, 틱톡부터 전용 앱까지. 멀티플랫폼을 구축해 노출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콘텐츠 한 편을 만드는데 비용이 꽤 들어간다. 수익화를 하지 않고는 계속해서 만들 수가 없다. 이런 것들에 관심을 두고 처음부터 잘 만들어나가려고 하고 있다.”

손 팀장이 올해부터 새롭게 총괄하게 된 M드로메다는 시청층을 넓히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함께 활약한 ‘말년을 건강하게’, ‘니모를 활약해’를 시작으로 이은지의 ‘해장님’ 등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통해 구축한 팬덤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 최근 김수용, 남규리 등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물들 섭외한 것도 하나의 시도였다.

“유튜브라고 해도, 지상파에서 운영하는 채널이기에 제약 요소가 있다. 무한정 자극적으로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틀에 가둬서 재미없게 콘텐츠를 만들 순 없는 것이다. 유튜브상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과 경쟁하는 것이지 않나. 선을 잘 지키면서 또 잘 타고 넘으려 노력 중이다. 이말년 또는 다나카처럼 유튜브상에서 인기 있는 진행자들을 모시지 않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조금 다른 감성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앞서 활약한 이말년, 이은지 등은 진행자로서의 능숙함보다는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 중인 남규리, 그리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그 스타일을 통해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김수용까지. 마니아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상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쫓기 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PD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문법은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잘 안다고 여긴다. 그들보다 잘하긴 힘들고, 그들만큼 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신 제작 노하우를 무기로 완성도를 높일 순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콘텐츠에 대한 깊이가 당사자, 즉 각 콘텐츠의 제작진보다 깊을 순 없을 것이다. 나는 팩트에 어긋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작진의 방향, 의도를 존중해주려고 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보다는 PD들의 색깔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뚜렷한 색깔이 나올 수 있는 비결이었던 셈이다. 손 팀장은 평소에도 장르 구분 없이 여러 콘텐츠들을 보고, 또 그 반응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주어진 목표가 있을 것이 아닌가. 기획에 맞게, 의도에 맞게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잡식을 하는 것 같다. 지식 정보 콘텐츠도 좋아하고 예능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내가 총괄 역할을 하다 보니까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보고 있는데, 모든 콘텐츠들은 보다 보면 재밌어진다.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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