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관계자들이 미국 캘리포리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한국군이 미니트맨3의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은 2016년 2월 이후 7년 9개월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일 국방부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국방당국 대표인 허태근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수석부차관보 등 양국군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반덴더그 기지에서 실시된 미니트맨3 시험 발사를 공동 참관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는 모의 탄두를 장착한 상태로 지하 발사시설(사일로·silo)에서 쏴 올려진 뒤 약 7600km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콰절린 해역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트맨3는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손꼽힌다. 최대 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을 장착하고 지구상 어느 곳이든 30분 내 타격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에서 평양까지도 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미국은 ‘미니트맨-Ⅲ’를 최대 400발 확보하고 있다.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된 미니트맨 체계는 새로운 도전과 임무 수행을 위해 최첨단 기술로 개선돼왔다.

양측 대표단은 기지내 배치된 지상발사요격무기(GBI·Ground-Based Midcourse Defense)의 발사시설도 확인했다. 미국은 현재 미 본토에 대한 ICBM 공격 방어를 위해 44기의 GBI를 배치하고 있다. GBI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최대 2000km 고도까지 상승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할 수 있다.

이날 우리 군 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한미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차원에서 미측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B-52 전략폭격기의 청주 공군기지 착륙에 이어 미국의 핵3축 운용 현장을 한미가 함께한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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