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FA컵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포항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4일 열린 FA컵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포항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MHN스포츠 포항, 금윤호 기자) 잇따른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많지 않은 구단의 지원사격에도 김기동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답게 위기 속에서도 번뜩이는 변화로 포항에게 10년 만의 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포항은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에서 선제골과 1-2 리드를 내주고도 김종우의 역전골로 홍윤상의 득점에 힘입어 전북을 4-2로 꺾고 2013년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포항은 홈에서 경기를 치렀으나 후반전 초반까지는 전북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전반 16분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5분 구스타보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헌납하면서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8분 제카의 골로 2-2 동점을 만든 포항은 4분 뒤 김종우의 역전골에 이어 홍윤상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4-2로 경기를 마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김기동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두 번째 결승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9년부터 포항을 맡아 감독직을 맡게된 김기동 감독은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0-2로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전북을 꺾고 우승 세리모니를 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김 감독은 “감독이 되고 첫 우승이다. 항상 꿈꿔온 순간이라 기쁘다”면서도 “우승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기에 아버지의 마음으로 담담하고 흐뭇하게 바라봤다”고 전했다.

이날 포항의 우승 배경에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김 감독은 1-2로 뒤진 후반 10분 신광훈과 김인성을 빼고 홍윤상, 심상민을 투입했고, 후반 30분에는 동점골을 넣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한 제카를 불러들이고 이호재를 뛰게 했다.

교체를 통해 기동력을 강화한 포항은 이후 전북의 수비를 괴롭히면서 결국 역전골에 이어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4-2를 만들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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