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MHN스포츠 이솔 기자, T1 선수단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젠지전능의 젠지 이스포츠, 그리고 도전자 KT 롤스터는 무너졌다. 이제 단 하나의 팀, T1만이 LCK의 희망을 비추고 있다.

T1이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에 진출한 한국(LCK)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으면서 LCK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LPL) 대표 세 팀과 한국(LCK) 대표 T1이 4강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8강 대진 추첨 결과 중국과 한국의 맞대결이 연달아 성사된 가운데 중국이 연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2일 열린 북미(LCS) 1번 시드 NRG 이스포츠와 LPL 4번 시드 웨이보 게이밍의 대결에서 웨이보 게이밍이 3대0 완승하면서 가장 먼저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이스포츠 선수단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이스포츠 선수단

– 끝나버린 ‘젠지전능’, 멈춰버린 ‘롤러코스터’

3일(금) 젠지와 빌리빌리 게이밍의 대결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빌리빌리 게이밍이 1, 2세트를 연이어 가져갔지만, 젠지가 3, 4세트를 따라잡으면서 LCK 1번 시드의 자존심을 세우는 듯했다. 젠지는 5세트 중반까지 대등하게 풀어갔지만, 바론 부근에서 펼쳐진 5-5 교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2대3으로 패배했다.

KT 롤스터의 여정도 4일(토) 마무리됐다. LPL 1번 시드이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팀인 징동 게이밍을 상대한 KT는 1세트를 가볍게 승리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세 세트를 내리 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는 적장 ‘룰러’의 미친듯한 매드무비가 펼쳐지며 KT에게 비수를 날렸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MHN스포츠 이솔 기자, ‘자켓 입은’ 페이커

– 남은 팀은 ‘롤드컵 6전 전승’ 페이커의 T1

LPL을 상대한 두 팀이 모두 패배하면서 LCK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T1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4강에 진출했다. 5일(일) 리닝 게이밍과 대결한 T1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한 번도 위기를 겪지 않으면서 상대를 셧아웃시켰다. 

선수 생활 11년 동안 8번째 롤드컵에 출전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한 번도 8강 이하 단계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는 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 우승을 차지했던 이상혁은 2017년 준우승, 2019년 4강, 2021년 4강, 2022년 준우승에 이어 2023년에도 4강에 진출하면서 대기록을 이어갔다.

경기력 또한 압도적이었다. 상대 미드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에게 3세트를 제외하고는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2세트에는 역상성인 사일러스-제이스 구도에서 큰 실수 없이 상대 마오카이의 ‘대자연의 마수’를 계속해서 강탈해오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구마유시 '잘가라 LPL'
ⓒMHN스포츠 이솔 기자, 구마유시 ‘잘가라 LPL’

– 기대되는 페이커, 그리고 T1의 ‘LPL 사냥’

특히 페이커는 롤드컵에서 LPL팀 상대 다전제 무패 기록을 또 한번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로얄 클럽을 3-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래 2016년 RNG에게 3-1로, 2017년 ‘5연갈’이라는 기적을 선보이며 3-2로, 2022년 RNG-JDG를 각각 3-0, 3-1로 제압했다. 이번 LNG전 승리를 더하면 6-0의 기록이다. 이는 T1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페이커가 T1 그 자체인 셈이다.

그래서 이번 롤드컵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4강에 오른 팀은 WBG-BLG/JDG-T1으로 T1을 제외하면 모두 LPL 팀이다. JDG가 ‘골든 로드’로 불리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스프링-MSI-서머-롤드컵)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JDG는 이번 여름과 롤드컵에서 모두 LNG와 비등한 전력을 보여준 관계로 LNG를 3-0으로 완파한 T1에게 급격하게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LPL 상대 무패라는 전적은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JDG를 만나는 4강에서만 승리한다면 사실상 우승컵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WBG는 동양권 팀을 상대로 아직 보여준 무언가가 없으며, BLG는 스위스 스테이지 4R에서 T1에게 완패한 바 있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의 4강은 오는 11일(토)과 12일(일) 오후 5시부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11일에는 웨이보 게이밍(WBG)과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대결하며 12일에는 T1과 징동 게이밍(JDG)이 5전 3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서 이긴 양 팀은 11월 19일(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해 ‘소환사의 컵’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