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D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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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에 미국 현지 매체 역시 특급 감탄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투수를 시작으로 전 포지션과 함께 올해 새로 창설된 유틸리티 부문까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포지션별 수상자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수비력 하나만 바라보고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는 구단 코칭스태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를 각각 75%, 25% 반영했기에, 현장에서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었다. 2루수 부문에선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니코 호너에게 금빛 장갑이 향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 지난 8월14일 기준(이후 비공개) 경쟁자 중 가장 높은 8.3을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 코치진 투표에서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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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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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부문에서 아쉬움을 삼킨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유틸리티 부문 SDI 지표는 별도 공식으로 집계되기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포지션별 호수비, 수비력 전체를 묶어 보여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 Saved·실점을 막아낸 수치)에서 김하성은 +16으로 베츠(+9), 에드먼(+3)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OAA(Outs Above Average·평균대비 아웃 기여)에서도 에드먼(+10)에 이어 2위(+9)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역을 지휘했다. 2루수(106경기·856⅔이닝) 출전 경기가 가장 많았고, 이어 3루수(32경기·253⅓이닝), 유격수(20경기·153⅓이닝) 등 전천후 좋은 수비를 펼치면서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이는 한국 선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지난 2012년 추신수가 외야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수상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 이후 역대 2번째다. 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영예를 안았다.

사진=SD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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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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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포지션은 불분명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기존 포지션을 뒤로 한채 2루수 자리로 옮기게 됐다. 그러나 당시 현지 매체들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MLB.com은 “김하성이 포지션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는 2022 시즌 유격수에서 좋은 수비를 보였고, 2루수 자리에서도 그 가치를 증명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2루수로 자리를 옮김과 동시에 공교롭게도 타격 성적이 좋아졌다. 김하성은 올 시즌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경기에서 제외되는 등 20홈런-40도루 달성은 아쉽게 놓쳤지만, 수비력과 공격력 상승을 일궈냈다.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 이후 현지 매체의 반응 역시 좋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 9월 디애슬레틱를 통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야구계 전체와 어린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내야수 포지션에서 뛰는 나를 보며 여기 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성과지만, 아시아의 아이들에게 내야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행복할 것 같다”며 “아시아 내야수들은 빅리그에서 성공률이 낮다는 등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다짐했다.

해당 내용을 디애슬레틱이 다시 한번 언급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내야스인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어린이들의 꿈이 더욱 선명해졌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역시 “KBO리그에서 3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제 김하성은 한국 최초 실버슬러거 수상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을 보여준 타자에게 주어주는 상으로, 김하성은 NL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 선정돼 있다. 실버슬러거 시상식은 오는 10일 열린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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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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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포수 조나 하임(텍사스)

투수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1루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 안드레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격수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익수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유틸리티 마리시오 듀본(휴스턴)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잭 윌러(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좌익수 이안 햅(시카고 컵스)

중견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틸리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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