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당초 지난주 총선기획단 인선을 발표하려 했던 국민의힘은 여성과 청년 등을 대폭 강화한 명단을 발표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일찌감치 총선기획단을 꾸린 민주당은 첫 회의에서 원칙을 확인했다. 한편 정의당은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위해 대표단이 총사퇴했다.

국민의힘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기획단 구성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이만희 사무총장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유의동 정책위 의장과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송상헌 홍보본부장, 윤창현·조은희 의원 등이 합류했다.

여성과 청년을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 몫으로는 조 의원을 비롯해 허남주 전북 전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법무법인 강함 대표변호사가 포함됐다.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과 곽관용 경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은 청년 몫으로 총선기획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됐다. 여성·청년이 다소 배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가 연일 영남 중진 불출마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총선기획단 내부 논의에 이견이 있을 경우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조정식 단장 및 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총선 전략 수립 및 메인 콘셉트 기획 △주요 총선 정책 발표 및 홍보전략 수립 △선거기구 활동 점검 및 선대위 구성 시점·방법 논의 △여성·청년·신인 등용 확대 및 지원방안 논의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만간 인재영입을 위한 위원회 구성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말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민생·미래·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국민께 정치의 효능감을 보여드릴 것이다. 청년과 미래세대에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고 새로운 아젠다로 미래 선도하겠다”며 “단결·통합 속에 끊임없이 혁신하겠다. 시스템 기반으로 혁신하고 실력과 도덕성 겸비한 인재 발굴하겠다. 정치 신인에게 공정한 기회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김은경 혁신위에서 내놓은 이른바 올드보이 불출마 등 혁신안에 대한 논의도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역할이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여러 주제를 논의하는 상황”이라며 “혁신안은 총선기획단에서 특정 시간을 잡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비명(비 이재명)계가 조 단장의 거취를 문제로 삼는 구조인 탓이다. 혁신 과정에서 대상이 비명계가 될 경우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연합 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하고 사퇴했다. 연합뉴스

한편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이 사퇴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세력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위해서다. 여기에는 정의당을 비롯해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연합정당은 후보들이 일단 신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정의당 지도부는 오는 12월 안에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결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이라며 “신당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정의당이 결정한 생태·평등·돌봄의 사회국가 비전을 국민들과 소통하고 총선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빠르게 진행해 12월 안에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의당 역시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류호정·장혜영 의원 추축의 정의당 내부 세력인 ‘세 번째 권력’은 대표단 총사퇴 이후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정의당 내의 논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 재편과 신당 추진을 해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집단 탈당이나 또 다른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등 분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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