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왔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4원 내린 130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131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린 후 1200원대까지 내려왔다. 환율이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8월 3일(1299.1원) 이후 3개월 만이다.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위험 선호도가 살아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예상을 밑돈 미국 10월 고용은 금융시장에 위험선호를 선사하면서 원·달러 환율 급락의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1300원이 주요 지지선·저항선으로 작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원·달러 환율은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지정학적 분쟁 전개 양상을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약달러 추세의 시작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더해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국내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크게 내렸다”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7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단기간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과도했기 때문에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 경제 펀더멘탈도 원화 강세를 지지할 정도의 강한 모멘텀이 확인이 안 돼 향후 환율은 1300원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7.3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79.93)보다 12.55원 하락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월 15일(865.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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