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후 경찰서 문을 나서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연합뉴스
경찰 조사 후 경찰서 문을 나서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전(前)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출국 금지 처분을 당했다.

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남현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 씨가 사기 공범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고,  해외 출국이 잦은 점과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23일, 남현희는 자신을 유명 재벌 그룹의 혼외자이며 재벌 3세라고 밝힌 전청조(27) 씨와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전 씨의 거짓 성별 및 다수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결별을 알렸고, 이에 전 씨는 남현희의 성남 자택까지 찾아갔다가 그 자리에서 스토킹 현행범으로 체포 후 풀려난 바 있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예비 신랑’으로 알려졌던 전 씨는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6억여원을 갈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체포되어 영장 심사를 마친 전청조 씨가 취재진 앞에 선 모습, 연합뉴스
체포되어 영장 심사를 마친 전청조 씨가 취재진 앞에 선 모습, 연합뉴스

남현희는 줄곧 본인 또한 전 씨 사기 행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공범 의혹을 부인해왔다. 아울러 지난 달 31일에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송파경찰서에 전 씨에 대해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전 씨로부터 선물받은 벤틀리 차량, 귀금속, 명품 가방 등 총 48점을 지난 4일 경찰에 임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8일 남현희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에 따라 전씨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임을 알렸다.

전 씨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남현희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남현희는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의 다수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전씨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남현희의 변호인은 “최근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전문직 부부가 유일하게 남현희 감독을 공범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 씨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남 감독은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남씨를 고소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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