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인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르한 자이디 사장.
▲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인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르한 자이디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오랜 기간 이정후(25‧키움)를 지켜봤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팀 선배 강정호와 김하성도 역시 많은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정후는 그 이상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거의 대부분이 이정후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 스카우팅 리포트가 다른 선수들과 달랐던 것은 이유가 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 강정호가 성공을 거둠에 따라 KBO리그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달라졌다. 너도 나도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간 선배들의 경우 전성기부터 리포트가 쌓였지만, 이정후의 경우는 데뷔부터 리포트가 작성됐다는 게 다르다. 이정후의 성장 과정을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지켜봤다는 의미다.

그런 이정후는 한국시리즈가 종료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다. 그리고 현재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대다수 매체들이 이정후를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랭킹에서 10위권 초반에 올려두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TOP 10’에 선정하기도 한다. 외야수로는 코디 벨린저에 이은 부동의 2위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샌프란시스코다. 최근 2년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결국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한 샌프란시스코는 명장 밥 멜빈 감독을 영입하며 내년 성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감독 선임에서 볼 수 있듯이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기조는 ‘윈나우’에 가깝다. 그런 구단 방향을 뒷받침할 만한 선수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최고 선수들과 연계되어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몇 안 되는 구단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올해 7월 발목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시즌 마지막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이는 데뷔부터 몸 담았던 친정팀 키움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 자연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상당 부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그 시즌 막판에도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를 지켜봤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정후를 눈에 담은 셈이다. 단장급 인사가 직접 한국에 와 이정후를 지켜봤다는 건 최종 결정이 진지하고 또 긍정적임을 시사한다.

▲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오랜 기간 지켜봤다 ⓒ곽혜미 기자
▲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오랜 기간 지켜봤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에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매물이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에 이상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매물이다 ⓒ곽혜미 기자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된다는 논조를 펼쳤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올 여름 몇몇 자이언츠의 고위 관계자들이 외야수 이정후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피트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키움 히어로즈 마지막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을 했다’면서 ‘프런트는 야마모토와 이정후를 집중 관찰하는 데 몇 달을 보냈다’면서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인정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인정했다. 자이디 사장은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우리는 그곳에 여러 번 가봤다.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결장했지만, 건강하게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정후에 대한 구단의 관심을 부인하지 않았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정후는 팀의 철학에서 이상적인 주전 중견수로 보인다. 올 시즌 49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23개였다. KBO를 오래 본 한 관계자는 ’아마도 지금까지 KBO리그 역사에서 최고의 눈과 손의 조화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파워도더 커질 것이라 믿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하기 훨씬 전에 이정후를 그들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할 의도가 있었고, 그들의 새 감독 선택은 그런 추구를 훨씬 더 논리적으로 만든다.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샌프란시스코는 많은 유사점을 발견했다. 김하성의 지난 두 시즌 성공은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의 잠재적 해결책으로 이정후를 염두에 두는 이유 중 하나’라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 오프시즌에서 보스턴이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와 9000만 달러에 깜짝 계약한 사실은 한 팀만 입찰에 참여하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올해 최고 자유계약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샌프란시스코는 원하기만 하면 보조를 맞춰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큰 손이 되면 이정후를 비롯한 특급 FA들의 값어치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밥 멜빈 감독. ⓒ연합뉴스/AP
▲밥 멜빈 감독. ⓒ연합뉴스/AP

▲ 포스팅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정후 ⓒ곽혜미 기자
▲ 포스팅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정후 ⓒ곽혜미 기자

워싱턴과 신시내티에서 단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짐 보든 또한 7일 이정후의 유력한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지목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다음으로 야수 중 4번째로 큰 계약을 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기량은 물론, 내년 26세의 젊은 나이도 아주 큰 매력이다. 자연히 계약 기간이 길어지고 총액도 뛸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중견수 혹은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다. 좌타 보강도 마찬가지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검증은 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이 충분한 이정후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멜빈 감독이 아시아 선수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또 좋은 호흡을 보여 왔다는 점, 이정후를 오랜 기간 가장 적극적으로 지켜본 팀이라는 점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과정이다. 과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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