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주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발생된 의혹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9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택시 독과점 논란 등이 겹치며 창사 아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연이은 악재로 뒤숭숭한 여건 속 카카오는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단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뒷걸음질쳤다.

역대급 매출 냈지만…구조조정 여파로 수익성↓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2조16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전분기(2조425억원)에 이어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매출은 1조90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 감소한 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에는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뉴이니셔티브’ 손실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 매출이 1조1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같은기간 뮤직 매출이 105% 늘어한 5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가 포함된 스토리 또한 8% 증가한 2491억원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를 포함한 제작 라인업 확대로 미디어 매출도 14% 증가한 1070억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사업 중 게임만이 1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골프와 스포츠를 비롯한 비게임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플랫폼도 커머스의 선전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톡비즈 매출이 비즈니스 메시지의 성장, 카카오톡 선물하기 럭셔리 브랜드의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1% 늘어난 5177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와 페이를 비롯한 플랫폼 기타 매출도 5% 늘었다. 다음포털 QC(검색횟수) 하락으로 포털비즈 매출은 24% 줄었다. 

AI·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추진

카카오는 뉴이니셔티브 전략을 차질없이 이어나갈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인공지능) 콘텐츠봇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연내 PoC(기술실증)를 통해 확장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 세분화된 콘텐츠를 통해 잠재 소비자를 발굴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제휴 기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모바일 혈당관리 앱 ‘파스타’는 현재 내부 테스트 중이며 연내 의료기구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파스타는) A형, B형 당뇨 합쳐서 570만명, 전당뇨 1500만명을 타깃으로 하므로 시장 규모가 큰 상태다”면서 “고지혈증, 만성질환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광고 매출도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거시경제 영향을 받아 둔화 양상을 보이다가 뷰탭을 오픈채팅탭으로 바꾸면서 광고 인벤토리가 늘어났다”면서 “늘어난 인벤토리에 비해 광고주 수가 적었으나 최근 롱테일(다수의 소액구매자)광고주가 늘어나 이를 자연스레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산적해 있는 사업 리스크 해소에도 힘을 쏟는다. 카카오는 최근 ‘최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조직 쇄신에 나섰다. 홍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구조를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면서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 분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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