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족의 시신을 앞에 두고 흐느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족의 시신을 앞에 두고 흐느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기하학적인 희생자 수를 낳은 가운데, 이 같은 피해가 의도된 ‘전략’(gambit)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과의 지상전이 일어남에 따라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중동 전쟁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초래됐으나 이는 하마스의 계산 착오가 아닌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최근 들어 주춤했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의 불을 지피고, 대(對)이스라엘 무장 항쟁 기조를 되살려 이스라엘과의 ‘영구적’ 전쟁 상태에 돌입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대의를 성취하기 위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는 결국 필수불가결한 비용(the necessary cost of a great accomplishment)이었다는 주장이다.

NYT는 그동안 하마스에서도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두고 내부 이견이 존재해 충돌이 잦았다고 파악했다.

앞서 라이벌 정당인 파타보다 과격한 무력 저항 노선을 취해온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치러진 팔레스타인의 마지막 선거에서 압승한 뒤 대립 끝에 2007년 가자지구 독자 통치에 들어갔다.

이후 가자지구 주민을 관리하는 정부 역할을 자처하면서 하마스의 본래 목적인 무력에 의한 독립국가 건설과 가자지구 통치 중 어느 쪽을 우선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도부 간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와 알카삼 여단의 최고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 등을 주축으로 한 하마스 최고 지도부는 무장조직으로서의 정체성과 목적을 되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타헤르 엘누누 하마스 언론 고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상태가 국경 전체에서 영구적으로 이어지고, 아랍 세계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I hope that the state of war with Israel will become permanent on all the borders, and that the Arab world will stand with us)”고 전언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칼릴 알하이야도 “단순 충돌이 아니라 전체 방정식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방정식을 바꾸려면 위대한 행동이 필요했다”면서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이 크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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