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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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보인다. 4차전 승리와 함께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는다. 반면 KT는 엄상백을 올리며 시리즈 동률을 노린다.

LG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KT 위즈에 8-7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1승 1패에서 2승을 올린 팀의 한국 시리즈 우승 확률인 85%(역대 20번 중 17번)를 품었다. 

11일, 4차전 선발투수로 LG는 좌완 김윤식을, KT는 사이드암 엄상백을 출격시킨다.

KS 3차전, 어떤 명승부 펼쳤나

역전에 재역전, 또 다시 나온 역전까지, 양 팀의 경기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특히 8회말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에 이어, 9회초 2아웃 이후 오지환의 쓰리런 등 추운 날씨에도 화끈한 타격전을 선보였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3회 초 2사 이후 4번 오스틴이 선제 3점포를 작렬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KT도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KT는 5회 말 공격서 오지환의 실책을 틈타 동점에 성공한 데 이어 조용호가 경기를 역전하는 중전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LG 역시 바로 이어진 6회 초 공격서 박동원이 두 경기 연속 투런포를 기록, 다시 5-4 리드를 잡았다. 다만 마무리 고우석이 8회 등판한 것이 좋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빨리 승리를 확정하고자 8회에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으나, 등판하자마자 고우석은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한 직후 1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동점 적시타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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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으면서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무너지게 됐다. 반면,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타격 부진을 역전 홈런으로 털어냈다. 분위기가 이미 어느정도 넘어갔다. 그러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초 홍창기의 내야 안타와 오스틴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캡틴 오지환이 해냈다. 오지환은 1볼 상황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오지환이 통타한 타구는 쭉쭉 뻗어 나갔고,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LG는 9회 말 마지막 수비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이했다. 여기서 LG 벤치는 고우석을 내리고 이정용을 올리는 단호한 선택을 내렸다. 이후 이정용의 폭투가 더해져 1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고, 배정대를 고의사구 출루하며 1사 만루 역전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후속 김상수를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마침내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LG 트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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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오지환 소감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친 오지환은 KS 3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오지환은 “KS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라며 “오늘도 박병호 형의 역전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떨어졌지만, 9회에 다들 간절하게 임해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해선 “김재윤이 초구로 변화구를 던졌고, 공이 빠졌다”라며 “이후 (KT 포수) 장성우 형이 마운드로 올라가 대화를 나누더라. 여기서 (장)성우 형이 김재윤에게 ‘자신 있게 직구 던져’라고 했을 것 같았다. 이후 단순히 직구를 생각하고 타격에 임했다”라며 “거짓말처럼 2구째 직구가 날아왔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지환은 “사실 경기 초반 내 실책으로 3점이나 내줘서 마음에 짐이 있었다”라며 “MVP 경쟁이 재밌게 됐다. 나도 롤렉스를 받고 싶다”고 웃으며 “그렇지만 우승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승장 소감 

LG 염경엽 감독은 “KT 선발 벤자민이 등판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오스틴의 홈런을 시작으로 전체 경기 흐름을 끌고 올 수 있었다”라며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역전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어제부터 올라왔고 막판 오지환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우석이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 해주면서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무리가 좋아서 남은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거 같다. 전체 팀 분위기도 한 단계 올라온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LG 김윤식
사진=연합뉴스, LG 김윤식

kt wiz 투수 엄상백은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안았다. [kt wiz 제공]
kt wiz 투수 엄상백은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안았다. [kt wiz 제공]

우승 ‘9부 능선’ 넘은 LG 김윤식 vs ‘시리즈 동률’ 노리는 KT 엄상백 등판

올 시즌 김윤식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부진을 거듭했다. 김윤식은 정규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또 KT전 유독 어려운 경기를 보였다. 김윤식은 정규시즌 KT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했다. 또 KT 안방마님 장성우가 김윤식을 상대로 0.400의 타율을, 김상수와 박병호가 타율 0.333, 박경수 역시 0.333을 올리는 등 KT 중심 타선에 쉽게 공략을 당했다.

LG는 우선 불펜 총력전 예고했다. 2차전 최원태의 갑작스런 부진 이후 0.1이닝 만에 강판한 것처럼 상황에 따라 김윤식이 흔들리면 바로 불펜을 대기하겠다는 방침이다.

LG 불펜들도 피로감이 쌓여있다. 김윤식이 이날 최소 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맞선 KT는 엄상백을 출격시킨다. 엄상백은 올 시즌 8월 말 갈비뼈 미세 골절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빠진 탓에 이후 부진을 겪게됐다. 그는 시즌 20경기(19선발)에 등판해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리며 지난해 승률왕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이후 플레이오프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차전에선 1이닝 무실점으로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몸상태가 변수다. 엄상백은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보다 오프너 느낌으로 3~4이닝 짧게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LG전 등판하지 않았고, 통산 LG를 상대로 27경기 2승1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LG의 우승 발걸음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KT의 반격일까. 양 팀의 4차전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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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리뷰: 3:2 KT 승리 

1차전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1회 선두 김상수가 켈리와 5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 출루했다. 이어 김상수는 황재균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여기서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더해져 단숨에 3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무사 3루 상황,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김상수가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가져간 KT다.

LG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해민이 우중간 안타 출루한 뒤, 김현수마저 우전 안타 출루하면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의 2루수 땅볼 때 KT 2루수 박경수의 송구 실책이 나와 박해민은 홈을 밟았고, LG는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오지환의 안타가 더해져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LG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KT 공격에선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LG의 삼중살 플레이가 나왔다. 당시 무사 1,2루 상황에서 KT 문상철의 포수 앞 번트 타구를 포수 박동원이 잡아 3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오지환에게 송구했고 2루 주자 장성우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이후 오지환은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뿌려 타자 주자 문상철을 잡았다. 그 사이 1루 주자였던 배정대가 3루 쇄도를 했다. 이를 눈치챈 LG 2루수 신민재가 3루로 공을 던져 배정대까지 태그 아웃했다. LG는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KT 역시 움직였다. 선두 황재균과 알포드가 연속 볼넷 출루한 뒤, 후속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6회까지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끌고 갔다. 그리고 7회, KT의 공격이 계속됐다. 7회 1사 후 장성우가 좌전 안타 출루했다. 이후 LG는 마운드를 켈리에서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다만 이정용의 시작은 불안했다. 배정대와 3볼 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문상철은 삼진 아웃 처리했다. 여기서 KT의 선택은 대타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이강철 감독이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대타 카드였다.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은 이번에도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용의 초구 포크볼을 타격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2루 주자 장성우는 성큼성큼 베이스를 나아갔고, 내친김에 홈까지 쇄도했다. 다만 여기서 홈 보살을 당하며 아쉽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2로 맞선 9회초 KT 공격,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장성우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다만 이후 배정대에게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후 문상철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내줬다. 후속 오윤석은 헛스윙 삼진 처리. 역전에 성공한 KT의 분위기가 올라왔다. 마운드는 박영현이 올라왔다. 박영현은 선두 문성주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신민재 역시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홍창기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1차전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 테이블세터에 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KT: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경수(2루수)-조용호(우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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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리뷰: 5:4 LG 승리

2차전 LG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최원태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선두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최원태는 황재균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알포드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 박병호의 3루수 땅볼 때 선행주자 김상수를 홈에서 아웃 시켰으나, 장성우에 좌전 2루타를 내주며 너무나도 쉽게 2점을 헌납했다. 당시 LG 벤치의 판단은 빠른 교체였다. 시즌 중반, 윈나우를 외치며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원태, 염경엽 감독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로 외쳤던 최원태는 결국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LG의 실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뀐 투수 이정용이 배정대에 좌중간 적시타를 내줬고, 그사이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아 0-4 크게 뒤졌었다.

1회말, LG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 했다. 1사 후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오스틴이 우전 안타 출루하며 LG도 2사 1,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오지환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LG다. LG는 3회 마침내 반격에 나섰다. 선두 신민재가 쿠에바스의 초구를 노려 쳐 우전 안타 출루했다. 다만 홍창기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다 아쉽게 물러났다. 이후 홍창기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박해민이 투수 강습 타구를 만들어 냈고,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가 친 1루수 땅볼 때 1루 주자 박해민은 2루 포스 아웃, 김현수는 1루에서 살았다.

그리고 오스틴이 해냈다. 오스틴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내며 1-4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다만 후속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LG다. 6회, LG의 추가 득점이 나왔다. 1사 후 오지환의 우월 솔로포로 2-4 추격에 나섰다. 이후 7회에도 2사 후 박해민의 볼넷이 나온 뒤, 김현수의 우전 적시 2루타가 터져 나와 3-4 한점 차로 따라 잡았다. 8회말,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LG다. 선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문보경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주자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엔 박동원이 들어섰다. 박동원은 KT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이로써 LG는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마지막 9회, 전날 결승타를 내준 고우석이 등판해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첫승을 지켜냈다. 

2차전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KT: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신본기(2루수)-조용호(우익수)

LG vs KT 향후 한국시리즈 일정

11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 [1차전 3:2 KT 승리]

11월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 [2차전 5:4 LG 승리]

11월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 [8:7 LG 승리] 

11월 11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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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당시 선발 라인업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KT: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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