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에서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하는 칠봉이와, 애기씨를 위해 죽음까지 불사한 사랑을 보인 ‘미스터션샤인’ 구동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이 있다면 상대의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순애보적인 마음 아닐까. 절절한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고서는 이렇게까지 아프면서도 풋풋한 사랑을 표현해낼 수 없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이를 연기한 배우 유연석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22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유연석이 출연해 자신의 짝사랑을 회상했다. 유연석은 “대학교 1학년 때 1년 정도 짝사랑을 했다”며 한 학년 위의 선배를 좋아했다고 고백했는데. 물론 그 선배에 “표현도 했었다.” 유연석의 말에 따르면 “혼자 사랑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이별하고 그랬던 기억”이다.
유연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 선배랑 고속버스를 타고 어딘가 갔다가 돌아오면서, ‘이 선배랑은 이뤄질 수 없겠다. 나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나를 후배로밖에 생각을 안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고속터미널에 내리며 짝사랑을 정리하겠다고 마음 먹은 유연석이었지만, 야속하게도 선배는 햄버거를 먹고 가자고 제안했다는 것이 유연석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연석은 선배가 사온 햄버거를 깨물자 마자 눈물이 펑펑 터졌고, 눈물이 더 터질 것 같은 맘에 그걸 내려놓고 뛰쳐나왔다고. 그는 “걸어나오는데 너무 창피한 거다. 고백도 안 해놓고 혼자 이별하겠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햄버거 먹다가 우니까 얼마나 당황스러울까”라면서도 “거절 당할 건 알았지만 고백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꽃다발을 사고는 다시 선배에게 향했다고 전했다.
마침 햄버거를 정리하고 있던 선배. 유연석은 고터 쪽 분수대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는 “후배 말고 남자친구 하면 안 되냐”며 당차게 고백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이었다. 유연석은 그런 선배에 “‘고맙다’고 하고 돌아와서 마음을 접었다”며 “확실하게 얘기해주니까 그래도 고마웠다”며 풋내나던 시절의 짝사랑을 고백했다.
문혜준 에디터 / hyejoon.moo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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