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실적이 예상됐던 에코프로비엠이 44조 원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얼어붙은 배터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오른쪽)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1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식을 맺었다. / 출처 - 에코프로비엠 제공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오른쪽)와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이 1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에서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식을 맺었다. / 출처 –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본사에서 삼성 SDI와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랜 협력을 이어온 양사가 배터리 한파를 이겨내고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계약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에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 말까지 총 5년 간 44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배터리 양극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은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배터리 소재 산업에 온기를 더해주며,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물량은 물론 수익성 확보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추가 하락과 4분기 고객사 재고조정 등으로 공급이 감소해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개미들이 해당 내용에 반발하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양사의 헝가리 공장 증설 및 착공 이유를 들어 삼성SDI 수주를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 연말 헝가리 2공장을 완공했고 시험 양산을 통해 제품 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올 4월 착공한 총 13만 평 규모의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도 2025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 헝가리 사업장에는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리튬 수산화 공정을 처리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질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 에코프로 가족사가 참여해 제조 원가를 줄이고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2011년부터 삼성SDI에 본격적으로 하이니켈 양극소재를 공급했으며 2021년에는 양사 합작으로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에코프로가 삼성SDI에 공급한 누적 물량은 20만 톤에 육박하며, 두 회사는 배터리 업계의 상생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CI
에코프로비엠 CI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와 삼성SDI의 파트너십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며 이번 계약은 양사의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는 에코프로의 안정적 양극소재 공급으로 삼성SDI 셀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라며 “이번 계약이 삼성 SDI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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