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미국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연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미국계 한인 남성이 18세에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18세에 캘리포니아에서 최연소 지방 검사로 임용된 것이다. 

피터 박 ⓒ미국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피터 박 ⓒ미국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ABC뉴스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툴레어 카운티 검찰은 6일(현지시각) 미국계 한인인 피터 박이 전날 툴레어 카운티 검찰 검사에 공식 취임해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연소 검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피터 박은 17살이던 지난 7월 변호사 시험에 처음으로 도전해 11월 9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 기존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의 나이는 18세였다.

이런 결과는 치밀한 계획과 노력 덕분에 이룰 수 있었다. 피터 박은 무려 13세에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사이프러스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학교 법대 4년제 과정에 지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학 수준의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CLEPS)에 합격하면 고교 졸업장이 없더라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다. 2021년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할 수 있는 시험(CHSPE)을 통과한 그는 대학 공부에 집중한 뒤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

재판 관련 자료사진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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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처음에는 법에 대해 아무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보다 10년은 먼저 앞서갈 수 있게 됐다. 10년 더 사는 것과 같다. 나는 전통적인 고교 경험보다 그런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그에게 변호사 시험공부를 제안한 건 그의 아버지 박병주 씨였다. 피터 박이 13살 때 그의 아버지는 21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대한 소식을 읽고 아들에게도 제안했다고. 피터 박은 그의 아버지의 검사가 돼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하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사실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른 사람처럼 다니지는 못하겠지만 좀 더 빨리 법조인의 길을 걷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 관련 자료사진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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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코스를 밟지 않고 법조인이 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피터 박은 선서식에서 “결국 해냈다. 이 길을 걷게 된 것은 정말 축복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사회의 자유, 평등, 정의를 지켜야 할 도덕적 책무”에 이끌려 검사가 되었다. 검사들이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을 존경한다. 법은 모든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남들보다 빨리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만큼 스스로를 법정에서 증명하고 싶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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