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249번째 여정은 이만기의 그리운 추억이 가득한 경상남도 창원으로 떠나본다.

진해구의 주택가를 따라 걷던 중 `개발`이라 적혀있는 간판을 발견한 동네지기 이만기. 그런데 간판과는 달리 내부엔 각종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생화를 오일에 담가 보존하는 공예, 하바리움 공방. 이곳에 오면 폐자재나 폐도자기 같은 버려진 물건들도 근사한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LP판을 가져오면 피자를 드립니다“ 진해 풍호동의 어느 피자집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판을 들고 온 손님을 따라 가게에 들어가 보니 정말로 가져온 LP판을 피자와 맞바꿔주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마산 합포구는 동네지기 이만기에겐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창 시절을 모두 이곳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마산 용마고등학교는 천하장사 이만기의 전설이 시작된 모교이자 이승삼, 강호동 등 수많은 장사를 배출한 씨름 명문이다. 

창원의 한 동네에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황금향 농원이 있다. 동네지기 이만기, 때마침 황금향을 따느라 여념이 없는 배한선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다. 허리띠 졸라매도 못 갚던 빚을 지금은 모두 청산하고 행복길 시작했다는 배한선 어머님. 겨울에 봄날을 만난 황금향 어머님의 황금빛 인생을 만난다.

마산 창동에서 만난 개성만점 소품샵이 있다. 바로 마창진의 명물과 특산품을 캐릭터화하여 판매하는 로컬 캐릭터 굿즈샵이다. 이곳에 오면 독특하고도 다양한 창원표 캐릭터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창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창원의 특색과 고유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 가게를 열게 됐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상인들의 호객 소리로 분주한 마산어시장.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간판 하나 없는 보리밥집이 있다. 가게의 주인장은 이 자리에서 장사한 지 40년, 올해로 구순이 되셨다는 윤영희 할머니. 결혼 10년 만에 남편을 잃고 자식 넷을 키우기 위해 보리밥집을 하게 됐다는데. 단돈 4천 원에 넘치도록 푸짐한 정을 눌러 담은 할머니의 보리밥 한 그릇엔 배고픈 설움을 견뎌온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순 할머니의 푸짐한 인심이 담긴 보리밥을 맛본다.

마산 합포구 성산동엔 56년간 한 자리를 지켜 온 아주 오래된 3층 건물, 신신예식장을 만날 수 있다. 1967년 고 백낙삼 대표가 처음 설립한 이 예식장은 형편 어려운 부부들에게 소량의 사진값만 받고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온 곳. 지난 4월, 고 백낙삼 대표가 별세한 뒤로는 그의 아들인 백남문 씨가 뒤를 이어가고 있다. 걱정과 고민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자 생업까지 접고 예식장 일을 시작했다는 남문 씨. 무료 예식이라 손에 쥐는 건 없지만 아버지가 말한 보람이 무엇인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단다. 반세기 넘게 행복한 결혼식을 선사해 온 신신예식장, 그 따뜻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기억 저편에 묻어둔 그리운 추억이 가득한 동네. ‘동네 한 바퀴’ [제249화. 그리웠다, 정든 고향 – 경상남도 창원] 편은 12월 1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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