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베니스공국이라는 이름으로, 북 이탈리아, 아드리아해 양안 일대 중견 국가의 중심지였던 섬 도시 베니스는 이탈리아 본토 근해 작은 섬들 사이의 모래를 파내 쌓아 섬내 땅 면적을 키우는 방식으로, 섬과 섬 사이를 좁은 수로로 만들고, 넓어진 땅 위에 건물을 짓는 식으로 만든 자연개조 도시이다.
베니스 |
중세 건물들이 바다위에 떠 있는 모습이다. 지반이 약하다 보니 섬 전체가 날이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주민 보다 몇 배의 관광객이 몰리는데, 이 때문에 가뜩이나 위태로운 베니스섬이 더욱 몸살을 겪고 있다.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아 환경이 훼손되고 주민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과잉관광(overtourism)’으로 몸살을 겪던 이탈리아 베니스가 올해 상반기 중 ▷7000원 입장료 징수, ▷단체관광객 수 제한, ▷확성기 사용 금지, ▷길자에 멈춰선 채 가이드 혹은 리더 설명 회합 금지 등 다양한 제한정책을 시행한다.
베니스. 아름답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
2일 이탈리아관광청, 베네치아 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 5유로(약 7000원)를 올해 4월부터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 규모를 최대 25명으로 제한하고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6월 시행될 새 규칙은 단체 관광객이 좁은 거리, 다리 또는 통행로에 멈춰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도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이는 세계유산 베니스 역사지구 외에도 베네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섬에도 적용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상 통제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하다가 물에 빠진 베니스 전통배 |
베니스는 최근 환경운동가의 시위때 근해에 염료를 풀어 바다가 녹색으로 변해 주민과 관광객이 놀라기도 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사진을 함부로 찍다가 바닷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기도 했다.
물가도 치솟고, 소음도 많아 날이 갈수록 주민생활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베니스 역사지구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5만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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