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하루 전날 발생한 팀 내 불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 선참급 일부 선수가 불화에서 비롯된 화를 참지 못하고 요르단전 하루 전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식은 14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영국 언론 ‘더 선’이 보도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내 불화설 의혹을 14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당시 젊은 선수들은 식사 후 탁구를 하러 자리를 일찍 떴다. 이때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주장으로서 식사 자리를 선수들 간 단합을 다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와 설전이 일어났다. 결국 갈등은 커졌고 손흥민은 선수들의 싸움을 말리다 손가락을 다쳤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 엉킨 선수들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어딘가에 걸려 탈골됐다”라고 이날 스포츠경향에 밝혔다.

협회의 불화설 의혹 인정 이후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선참급 선수가 불화에서 비롯된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는 “이강인을 괘씸하게 여긴 선참 몇 명이 감독에게 명단 제외를 요청한 건 사실”이라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큰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날 스포츠서울에 말했다.

이강인 / 뉴스1

하지만 이런 불화설 소식에도 국내 축구 팬들이 요구하는 바에는 흔들림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색무취 전술에 업무 태도까지 논란에 휩싸였지만 팀 내 화목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리더십만은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선수들 간 불화까지 불거지며 그나마 남아 있던 강점마저도 의심받을 위기에 처했다. 그는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지 못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평가 임원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 정몽규 협회장은 불참했다.

14일 YTN에 따르면 대부분의 임원은 전날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동의했다. 이석재 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님이 뜻을 나한테 살짝 내비치더라. (경질에도) 명분이 있어야, 4강까지 올라갔고 그래도 그나마 이런 거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지난 10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간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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