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비중 작년 17.7%…7년째 20% 밑돌아

중기부, 2027년 ‘중소벤처 50+’ 목표…상반기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 발표

오영주 장관, 외교부 출신 강점 살려 재외공관 연계 강화

오영주 장관, 수출 중소기업 현장 방문
오영주 장관, 수출 중소기업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충북 청주 소재 (주)코엠에스를 방문해 업체 대표 및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2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외교부 출신의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올해 초 취임 이후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연일 강조해 수출 비중이 얼마나 커질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대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20%를 넘어설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기부는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직·간접 수출이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벤처 50+’를 목표로 세워둔 상태다.

26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액 6천324억달러 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1천118억달러로 17.7%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6년(20.1%) 이후 7년 연속 2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비중을 보면 2020년 19.7%에서 2021년 17.9%, 2022년 16.7%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표] 중소기업 수출 비중 추이 (단위: 억달러, %)

연도 총수출 중소기업 수출 비중
2013 5,596 955 17.1
2014 5,727 1,033 18.0
2015 5,268 962 18.3
2016 4,954 995 20.1
2017 5,737 1,032 18.0
2018 6,049 1,052 17.4
2019 5,422 1,009 18.6
2020 5,125 1,007 19.7
2021 6,444 1,155 17.9
2022 6,836 1,145 16.7
2023 6,324 1,118 17.7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소폭 커진 것도 중소기업 수출액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총수출보다 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2.3% 줄어 총수출(-7.5%)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오 장관이 올해 취임하며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어 중소기업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 장관은 재외공관이나 해외에 나가 있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과 좀 더 밀접하게 연결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장관은 최근 수출 중소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기부 내 전담부서 설치, 관련 법·제도 정비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글로벌화 전략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주변 환경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1위 국가인 중국 수출액이 192억달러로 전년보다 10.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수출 상위 10개국 중 베트남(-5.7%), 일본(-6.8%), 인도(-2.0%) 등 7개국이 감소했고 미국(5.2%), 러시아(14.7%), 멕시코(5.9%) 등 3곳만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 수출이 다소 개선세를 보이지만 대기업이 주로 수출하는 반도체 덕분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총수출은 546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0% 늘었는데 반도체 수출(93억7천만달러)이 56.2% 급증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 오히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더 작아질 수도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직·간접 수출을 비중을 총수출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소벤처 50+ 목표 달성도 더 멀어질 수 있다.

2019년 기준 중소기업 직·간접 수출 비중은 39.3%였는데 이 중 직접 수출 비중은 18.6%였다.

인천 중고차 수출 단지
인천 중고차 수출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중고차)가 ‘복병’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57.4% 급증한 4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중소기업 수출 감소 폭이 작아지며 선방했다.

그런데 중고차 수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개된 대(對)러시아 제재를 회피하는 ‘우회 수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올해는 단속을 강화하기로 해 중고차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 자동차 수출 순위는 2021년 9위에서 2022년 7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2위로 치솟았는데 지난해 수출 1위 국가는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이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한 중소벤처 50+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며 “직접 수출과 간접수출 양쪽을 모두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해 최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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