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 논란 중심 선 이강인 대표팀 재발탁

황 “경험 바탕으로 얼마나 빨리 푸는가가 중요”

황선홍 감독. ⓒ KFA 황선홍 감독. ⓒ KFA

축구대표팀의 내홍을 해결하기 위한 ‘소방수’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임시 사령탑으로 태국과의 2연전을 이끌 황선홍 감독은 직접 대표팀 명단을 호명하며 논란의 중심인 이강인의 이름도 함께 불렀다.

지난 AFC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은 이른 바 ‘탁구 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 과정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마찰을 일으키며 축구팬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후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주며 일단락 됐으나 국내 여론은 여전히 이강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며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선수들 또한 국민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 여론에도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가 결정 했다. 이번에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당장 어수선함은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수 시절 경험으로 봤을 때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중요하다. 빨리 풀고 다시 힘을 모으면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요소도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0대 초반의 이강인은 이제 막 성인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고 번뜩이는 패스 능력과 넓은 시야로 손흥민의 대를 이을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저지른 ‘항명’은 아무리 유럽 스타일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내 여론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다행은 이강인이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당사자인 손흥민과 원활하게 풀었다는 점이다.

만약 징계와 다름없는 결정으로 이번 소집 때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어도 문제다. 황 감독의 말대로 사과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오해가 쌓이고 부정 여론 또한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황선홍 감독 역시 정면 돌파를 통해 이강인이 국민들에게 속죄할 길을 열어줬다. 이제 대표팀에 소집될 이강인은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 결자해지를 할 전망이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급속도로 얼어붙은 팬들의 마음을 녹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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