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적이 있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두고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출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에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며 “언제든지 저희는 합리적인 비판이나 반박을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자신의 과거 전력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2016년 3월 13일 자정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 4가까지 혈중알코올농도 0.078% 상태에서 제네시스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당시 57세)가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이와 관련해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이어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모 신문사(일요신문) 기자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는 데 대해선 “고발장에 있는 제 죄목이 전혀 사실무근이고 그에 대한 근거나 증거가 전혀 없다는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것도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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