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주주간 계약’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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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작년 말부터 민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주주간 계약을 수정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고, 이는 민 대표가 지분 가치를 높여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뉴진스 성공에 따른 정당한 보상 요구였으며 풋백옵션 행사 시기를 고려할 때 ‘노예 계약’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양측 공방과는 별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외 공방전도 펼쳐지고 있다. 각종 루머에 2017년 판결문까지 소환되면서 소속사가 엄중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 대표 측은 작년 연말 보유한 어도어 주식 가운데 풋백옵션(시장가격과 무관하게 지정된 가격에 지분을 되팔 권리)상 배수를 기존 13배에서 30배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에 따르면 민 대표 측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하이브는 어도어의 2년간 영업이익 평균치의 13배 값에 지분 비율을 적용해 현재 기준으로는 약 1천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돈을 원했으면 이런 내부 고발 자체를 안 한다. 가만히 있어도 1천억원을 번다”고 말한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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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어도어 설립 당시인 2021년 민 대표에게 총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스톡옵션과 13배 배수가 적용된 풋백옵션을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총발행주식의 5%만큼의 현금 특별상여도 약속했다. 지분율로는 총 15%로, 이에 따라 민 대표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액수는 총 737억원이었다.

그러다 어도어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크게 성공하자 민 대표 측은 이를 근거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하이브는 기존 지분 15%에 5%를 더해 20%(측근 지분 포함)로 지분율을 늘려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13배 배수가 적용된 풋백옵션은 지분 15%에만 걸려 있었다.

문제는 작년 연말 주주간 계약 재협상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는 기존 주주 간 계약 체결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때 민 대표 측은 풋백옵션상 배수를 30배로 올려줄 것과 추가된 5%에 대해서도 풋백옵션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민 대표 측은 지분 5%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되팔 수도 없어 ‘경업금지 조항’ 때문에 노예 계약에 얽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이브는 남은 5%에 대해서도 풋백옵션을 적용하는 것은 수용했지만 30배 배수 적용은 과도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가 요구한 30배 배수를 적용하면 풋백옵션 행사가는 기존 1천억원에서 ‘2천400억원+α’로 훌쩍 뛴다. 게다가 뉴진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행사가의 기준이 되는 어도어 영업이익도 상승한다면 그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은 더욱 많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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