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KBS PD들이 “‘역사저널 그날’을 당장 돌려놓으라”고 외쳤다.

KBS PD협회는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앞두고 ‘박민 사장은 <역사저널 그날>을 당장 돌려 놓아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의 경영진이 KBS를 잘되게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신료 문제, 직급 체계 개편안 등등 시원하게 뚫리고 해결된 건 없이 오히려 그나마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사내 화합이나 해치는 것을 봐도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엔 제작본부장 등이 <역사저널 그날>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표면적으로 발생한 비용만 해도 억대의 손해일 뿐 아니라 파생되는 회사 이미지 저하, 외부 제작 관계자에 대한 신뢰성 저하, 대표 프로그램의 불방에 따른 손해 등등까지 고려한다면 금액 산정을 떠나 그런 결정 자체로 엄청난 해사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작진이 섭외한 배우 한가인과 회사 측이 지명한 조수빈은 지명도와 화제성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며 “제작진이 석 달 동안 준비했고, 녹화 3일 전에 MC를 바꾸라고 지시하는 건 수고하는 제작자들의 뒷통수를 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본부장이 지목한 MC(조수빈)는 이후 스스로 녹화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작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담당 본부장은 ‘항명’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이에 대해 PD협회는 “‘항명’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본부장과 경영진 스스로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직전 제작본부장이 과장되게 포장된 ‘항명’으로 직에서 사퇴한 것을 벌써 잊었는가?”라며 “우리는 당장 기존 프로세스대로의 제작을 요구한다. 사장은 현 사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자로서 즉시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런 결단을 내릴 생각이 없다면 우리 PD들은 결사적으로 사장과 본부장의 퇴진 운동을 사내외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쌓이고 쌓여서 더는 단 1초도 당신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역사저널 그날’은 새 MC 한가인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제작진과 사측의 의견 대립으로 녹화가 중단됐다. 제작진은 사측이 KBS 아나운서 출신 조수빈을 ‘MC로 앉히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으며,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역사저널 그날’은 리뉴얼을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형식, 내용, MC, 패널 출연자 캐스팅에 대해 (제작진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하 성명서 전문

박민 사장은 <역사저널 그날>을 당장 돌려 놓아라! 

지금의 경영진이 KBS를 잘되게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신료 문제, 직급 체계 개편안 등등 시원하게 뚫리고 해결된 건 없이 오히려 그나마 우리의 마지막 보루인 사내 화합이나 해치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이번엔 제작본부장 등이 KBS 프로그램 중에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대표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표면적으로 발생한 비용만 해도 억대의 손해일 뿐 아니라 파생되는 회사 이미지 저하, 외부 제작 관계자에 대한 신뢰성 저하, 대표 프로그램의 불방에 따른 손해 등등까지 고려한다면 금액 산정을 떠나 그런 결정 자체로 엄청난 해사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사건의 개요는 알려진 바와 같으나 같은 외부 MC라도 지명도, 화제성 측면에서 제작진이 섭외해 놓은 특급 배우와 본부장이 들이민 전직 직원은 너무나 차이가 난다. 또 제작진이 석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이미 준비 과정이 끝났고 섭외된 유명 배우를 MC로 하여 녹화를 하기 불과 3일 전에 본부장은 MC를 바꾸라고 제작진에게 지시했다. 본부장이 수고하는 제작자들의 뒷통수를 친 것이다. 그나마도 해당 전직 직원 MC는 이후 스스로 녹화 불참을 통보하기까지 했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는 기존 제작 프로세스를 재개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가 아닌가? ‘항명’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항명’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본부장과 경영진 스스로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직전 제작본부장이 과장되게 포장된 ‘항명’으로 직에서 사퇴한 것을 벌써 잊었는가? 

우리는 당장 기존 프로세스대로의 제작을 요구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지체되면 그것마저도 불가능해진다는 걸 우리 모두 안다. 사장은 현 사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자로서 즉시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라.  

그런 결단을 내릴 생각이 없다면 우리 PD들은 결사적으로 사장과 본부장의 퇴진 운동을 사내외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쌓이고 쌓여서 더는 단 1초도 당신들을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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