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경영 비리 의혹으로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부패, 공모, 연고주의(KKN) 혐의로 부패척결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아마드 문지(Ahmad Munji) 알 카이리야 대학교 집행위원회(PB)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크라카타우 포스코 경영진을 부패혐의 의혹과 회사 경영상의 비리, 지역사회에 대한 회사 무관심 등의 혐의로 부패척결위원회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소환장을 발부했고, 크라카타우 포스코 경영진은 어떤 협조 제안을 내놓을지 모를 정도로 당황해하고 있다”며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부패 혐의는 내부 소식통과 현장의 상황을 살펴서 얻은 것이라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문지 사무총장은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이익 기여도가 미미해 인니 국영기업(BUMN)인 크라카타우스틸을 통한 국가에 대한 배당금이 0원이고, 부패와 비리에 대한 의혹은 물론 회사가 지역 사회에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인 PT 크라카타우스틸(KRAS)이 합작해 설립한 일관제철소다. 부지는 크라카타우스틸이 소유하고 있으며 제품 시장 점유율은 인도네시아 내수에서 가장 높다.

그는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담합과 연고주의로 크라카타우스틸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프로젝트를 지배하고 벤더로 활동했던 몇몇 부도덕한 한국 사업가들의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상품 조달과 서비스 활동 관련 가격 인상은 마크업(mark-up) 관행과 기타 위반으로 인해 가격 부조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문지 사무총장은 토지·건물세(PBB)도 조작했다며 세금 관련 부패 혐의도 지적했다. 

그는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PBB 결제 불일치 사건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지속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납세통지서(PBB SPPT)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는 실제 부패 범죄로 의심되며 범죄 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강력히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에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또는 지난 10년간의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회사 세금 보고서를 평가하고 재평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 사무총장에 따르면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건설 면적은 지난 2011년 16만㎡에서 2014년에는 약 33만㎡로 늘었다. 이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340만㎡의 토지에 130㎡ 이상의 건축/건설 면적이 증가했다. 그는 2014년 이후 건축 면적 추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자료와 보고서를 지역 국세청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부패 혐의로 인해 국가 손실은 500억 루피아(약 42억6000만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 인해 국가와 지역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원천지역소득(PAD)의 손실 또는 부족으로 인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강력히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찔레곤시 국세청에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또는 지난 10년간의 PT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회사 세금 보고서를 평가하고 재평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니 금융감사원(BPK)과 금융개발감독기관(BPKP)이 크라카타우 포스코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니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 스틸이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재무보고서에 대한 재감사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2013년 12월부터 생산능력 300만t(톤)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향후 5년간 공동으로 35억 달러(약 4조6400억원)를 투자해 제2고로와 냉연공장을 신설하고 연간 조강생산량을 600만t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 강판 생산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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