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뒤 경찰에 비공개 출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호중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김씨는 출입구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피해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경찰서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청담동 소재 모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귀가했다. 이후 50분 뒤 직접 차량을 끌고 나와 다른 술집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2시간 후 그의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며 허위로 자수했고, 소속사 본부장 B씨는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의혹을 지속 부인하던 김씨는 돌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의 창원 이틀째 공연 직후인 지난 19일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측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하는 등 사건 은폐에 가담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에는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