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제품 직구 37% 증가
화장품·의류·식음료품 ‘급성장’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신세계면세점이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역직구 전문몰 글로벌 배송 서비스

‘알테쉬(알리ㆍ테무ㆍ쉬인)’로 대표되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온라인몰 등을 통해 한국 제품을 직접구매 하는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K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ㆍ패션 등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의 수요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야 겨우 성장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K-역직구’가 우리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논란에 주춤하지 말고, 한번 더 성장할 채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온라인몰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규모는 3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3억 원)보다 37% 늘어났다. 국산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직구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한국인들의 해외직구 금액(1조6476억 원)과는 큰 격차가 있지만, 성장률만큼은 역직구가 해외직구(1분기 9.4%)를 크게 웃돈다.

외국인들이 한국 이커머스를 통해 구입하는 주상품군을 보면 화장품(2471억 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의류 등 패션상품(771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화장품과 패션상품은 최근 1년 새 판매 규모가 각각 65%, 42%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 등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열광하는 글로벌 가수가 늘면서 음반 등도 주요 역직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화장품과 패션 등을 제치고 한국 식음료품(66.9%)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이라는 점이다.

K-역직구 선호 국가를 구매액으로 보면 △중국(2434억 원) △미국(582억 원) △일본(54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이용객은 상당수가 온라인면세점쇼핑(2251억 원)을 이용하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이커머스 직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매금액은 미미하나, 미국 중국 외에 기타 아시아(388%)와 아프리카(48%), 아세안(35%) 지역이 K-역직구 매출 성장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역직구 신장률에 대해 K-콘텐츠(한류) 붐의 긍정적 영향이라고 본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세계에 걸쳐 한류 붐이 불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고, 특히 K뷰티ㆍ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해외에서 품귀현상을 빚어 이슈가 된 불닭볶음면 등 한국 식료품(K푸드)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역직구 수혜 상품은 비단 대기업 제품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수 년 전부터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에선 우리 전통 갓과 포대기, 호미 등의 판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국내 글로벌 진출 역량을 지닌 소상공인을 약 5만6000곳으로 보고, 앞으로도 ‘K-호미’와 같은 성공 사례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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