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유채꽃을 떠올릴 때 제주도를 먼저 생각했었지만 이젠 유채꽃 명소가 너무도 많아졌다.

수도권에서 멀리로는 영암 유채꽃, 고창 유채꽃, 부산 유채꽃, 슬도 유채꽃, 나주 유채꽃 등으로부터 중부권의 대전 유채꽃, 부여 유채꽃, 옥천 유채꽃에 이어 수도권의 대부도 유채꽃, 인천 유채꽃, 구리 유채꽃까지 전국적인 유채꽃 명소가 즐비하다. 게다가 서울 한강의 서래섬 유채꽃밭은 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매일같이 가득하다.

유채꽃재배단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70

그 많은 유채꽃밭 중에서 오늘 내가 찾은 유채꽃 명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에 위치한 성산 유채꽃재배단지.

이 드넓은 주차장이 또 명품이 아닐 수 없다.

화장실?

당연히 화장실 깔끔하니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경차를 위한 주차공간까지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니 제주 유채꽃 명소를 찾으시는 분들에겐 최상의 조건이 아닐까?

언제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모르겠으나 자그마한 공연 무대도 있어 뭔가 하나 제대로 하고자 하면 꽤 그럴싸한 행사가 치러질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가꿈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3월 제주도 여행 중에 작정을 하고 찾은 유채꽃밭은 성산 유재꽃재배단지이며 제주 유채꽃 명소임에 틀림없고 완벽하게 무료입장이 되는 곳이니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라 하겠다.

유채(油菜, rapeseed) 꽃은 겨자과에 속하는 식물로 밭에서 재배하는 두 해 살이 풀로 ‘평지’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난 유채꽃을 ‘평지’라고 부르는 경우를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저 자료에서 그렇다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

유채꽃의 잎은 길쭉하고 새깃 모양으로 갈라지기도 하며 배추꽃과 비슷하다 하는데 기억에는 배추꽃이 없다.

그러므로 배추꽃과 유사하다는 글로서 기억할 뿐 이미지가 비교되지 않아 김빠진 콜라 같은 지식과 정보다.

제주도에서 워낙 유명한 두 해 살이 풀이기에 원산지가 제주도 아닌가 싶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원산지가 중국이란다. 뭔지 억울한 느낌이 든다.

제주도에서 유채꽃을 만나기 위한 여행은 아마도 1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그리고 2월이 절정이라 하고 3월은 끝물이라 말하는 분들이 많다. 음… 그런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한데 쿠니는 그러한 지식이 바닥이니 딱히 뭐라 의견을 내지 못한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할 입장인데 3월 제주도 여행을 와서 이렇게 싱싱하고 예쁘게 피어난 유채꽃밭을 보니 역시 내 짐작대로 대한민국 유채꽃은 거의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이상한 꽃이란 생각이다.

그 정확한 정보, 학술적 내용이야 크게 관심 없고 혹시라도 누군가 아주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주거나 정보를 준다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여볼까 생각하고 패스. 잘 모르는 걸 깊이 생각해 봐야 머리만 아프다.

어쨌거나 유채꽃 종자에는 약 38~45% 정도의 기름이 들어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식용유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식용유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역시 콩기름이고 유채꽃 기름(채종유, 카놀라유)은 그다음이라고.

나름 멋지게 구성을 해 놓은 듯한데, 많이 부족하다.

이왕 하는 거 조금 더 다양하게 멋진 포토존을 만든다면 여기 주차장이 꽉꽉 들어찰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유료입장 유채꽃밭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욕먹을 듯.

오호 ~~~ 새롭게 안 사실.

채종유, 즉 카놀라유가 먹기만 하는 게 아니란다.

과거에는 식용유로 사용할 수 없어 주로 공업용으로 한정해서 사용했단다. 그 용도는 엔진 윤활유, 바이오디젤, 연고기제, 유성주사의 용제 등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유채기름에 들어 있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 때문에 불쾌한 쓴맛과 독성이 있는 것은 물론, 지방의 상당 부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에루스산(erucic acid)으로 이루어져 있어 곧바로 식용 사용이 불가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식용유 카놀라유는 유해 성분을 제거하거나 처음부터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유해 성분의 함량을 줄인 유채로부터 기름을 짜 식용하는 거라고 하니 어째 기분이 별로다.

우리가 유채기름을 카놀라유라 부르는 건 유채기름을 말하는 영어 rapeseed oil이라는 단어와 무관하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캐나다 유채 학회에서 캐나다의 Can과 ola를 합성해서 카놀라라는 이름을 만들어 마케팅에 사용하면서부터 카놀라유라는 단어가 사용됐고 유전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유채기름을 생산하는 유채의 한 품종을 ‘카놀라’라고 부른다.

‘모르는 게 약’이었다. 괜히 자료 조사해서 유전자 조작을 했음을 알고 나니까 카놀라유가 별로란 생각이 든다.

멀리 두 명의 낭자가 아주 즐겁다.

한 명은 춤을 추고 한 명은 촬영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아마도 릴스 용이려나?

세상을 즐겁게 산다는 건 주변 사람들, 나처럼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즐거움을 전달한다.

그러므로 인상 찌푸리고 살면 안 되겠단 생각.

3월 제주도 여행을 하는 동안 꽤 많은 지역에서 꽤 많은 유채꽃밭을 만났지만 이곳 성산 유채꽃재배단지처럼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은 곳이 없다. 아직 제주도 여행 전이라면 이곳을 여행 일정에 포함해 보시라 권해 본다.

이곳 성산 유채꽃재배단지와 더불어 성산일출봉, 우도, 광치기 해변, 섭지코지, 아쿠아 플라넷 등을 여행 코스로 해 함께 다녀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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