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방문객들은 일제히 위를 올려다봤다. 사운즈 포레스트 한가운데에서 느린 속도로 360도 회전하고 있는 15m 높이의 초대형 흰색 강아지 ‘흰디’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공중에 띄운 10여개의 빨간 하트 풍선은 초대형 흰디와 함께 방문객 인증샷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운즈 포레스트 곳곳엔 흰디스 숍, 흰디스 스튜디오, 월드 오브 흰디, 하트풀 멜로디, 하트 아케이드 등 빨간색 반투명 아크릴로 만든 테마룸도 조성됐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들른 가족을 비롯해 친구, 연인 등 방문객들은 ‘설정샷’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각각의 테마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긴 대기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캐릭터의 이름이나 의미를 염두에 두기보단 하얗고 귀여운 캐릭터 자체의 매력에 빠져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그러나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흰디를 백화점의 대표 상징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캐릭터 ‘벨리곰’이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공공전시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킬 수 있는 비주얼 콘텐츠 육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후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현대백화점의 흰디 등 자체 캐릭터를 앞세운 체험 행사와 전시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9일까지 ‘흰디 비긴즈’ 테마 행사를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웃렛 7개점에서 진행한다. 현재 더현대 서울에 전시된 초대형 흰디는 이달 26일 무역센터점 정문으로 이동해 방문객을 맞는다. 4일부턴 더현대 서울에서 흰디 캐릭터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도 열린다. 흰디와의 인증샷을 위해서만 방문하기보단, 5월 들어 더 달아오르고 있는 한강 돗자리 나들이 계획에 묶거나, 선물할 곳이 많은 가정의 달 쇼핑을 겸해 들러볼 만하다. 어린이날 궂은 날씨가 예보돼 있으니, 아이와의 실내 나들이 장소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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