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초반 침체한 팀 방망이로 걱정에 빠져 있다. 기존 주전 타자들의 반등뿐만 아니라 내야와 외야에서 한 자리씩 큰 고민거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총체적인 난국 속에 부상으로 빠진 외야수 김대한과 내야수 안재석의 동반 복귀가 절실해진 분위기다.

두산은 주중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2패로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두산은 화력 싸움에서도 한화에 완벽히 밀리는 동시에 마운드까지 붕괴돼 연이틀 완패를 당했다. 그나마 어린이날 시리즈인 5월 5일과 6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비로 우천 순연돼 한숨을 돌릴 시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팀 방망이는 걱정스럽다. 두산은 올 시즌 5월 6일 기준으로 팀 타율 9위(0.240), 팀 출루율 8위(0.329), 팀 장타율 7위(0.352)에 그쳤다.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 속에서 팀 득점권 타율(0.214)도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개막 전 팀 내 젊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시즌 개막 전 팀 내 젊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올 시즌 초반 두산 야수진 상황을 살펴보면 외야와 내야에서 한 자리씩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 있다. 확고한 주전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여러 얼굴들이 번갈아가면서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몇 경기 반짝 활약은 결국 한계가 있다. 꾸준한 타격 흐름 속에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막아주는 그림이 필요하다.

결국, ‘1차 지명 듀오’ 김대한과 안재석을 향한 기다림이 더 간절해지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타격과 수비에서 소위 말하는 높은 ‘실링’을 보유한 선수들이다. ‘5툴 플레이어’로서 잠재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꾸준히 받은 만큼 두 선수가 얼마나 터지느냐에 두산의 미래도 달린 셈이다.

한 두산 관계자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과정에서 해마다 신인 드래프트 순번이 뒤로 밀렸다. 보통 야수와 투수가 비슷한 수준이면 투수를 먼저 뽑기에 그만큼 좋은 야수 자원을 지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1차 지명이 있었을 때 잠재력이 뛰어난 두 야수(김대한, 안재석)를 뽑을 수 있었단 게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팀 야수진 미래를 생각하더라도 김대한이 중견수 혹은 우익수, 안재석이 유격수로 장기적으로 자리 잡아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두 선수가 함께 잠실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잠재력을 폭발할 수 있다면 두산 팬들 시선에선 그보다 행복한 그림은 없다.

 두산 내야수 안재석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사진=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안재석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태다. 사진=김근한 기자

물론 현재 부상으로 빠진 두 선수가 건강하게 최대한 빨리 돌아오는 건 현실적인 문제다. 팀 내 젊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김대한은 시범경기에서 손가락 중수골 골절을 당해 여전히 재활 과정에 있다. 안재석은 지난 주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돼 약 2주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

김대한의 경우 아직 뼈가 덜 붙은 상태라 복귀 시점이 6월 초까지 밀릴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 선수는 아직까지 엑스레이 상으로는 (부상 여파가) 남아있다고 하더라. 본인은 움직이거나 힘을 줄 때 괜찮아서 붙은 것으로 봤는데”라며 “다음 주 화요일부터 가벼운 티 배팅을 시작하고 목요일 다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이 감독은 김대한의 복귀 시점에 대해 “6월 초 정도 복귀를 예상한다. 빨라야 그 정도 되지 않을까. 3월 말에 다치고 5주 정도 지났는데, 실전 경기를 안 하고 있다. 다음 주 되면 6주다. 6주 쉬고 3주 안에 올 수 있을까. 아무리 감각이 좋은 선수라 해도 실전 감각은 무시할 수 없다. 경기력 100%를 가정하면 3주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5월 말에 돌아오면 좋지만 괜히 타격 컨디션이 안 좋고 성적도 안 좋으면 본인이 더 힘들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손가락 골절 부상에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기에 김대한의 복귀 시점도 급하게 잡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부상에 대한 위험부담도 없어야 하고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6월 초 정도 되면 되지 않을까”라며 “사람에 따라서 감각이 갑자기 올라올 수도 있는 것이다. 지켜봐야 한다.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안재석도 2주 휴식 뒤 다시 허리 상태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최소 5월 말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대한처럼 6월 초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승엽 감독은 “안재석은 아직 따로 보고 받은 게 없다. 2주 정도 휴식이 예상됐고, 이제 1주가 지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산의 미래가 돼야 할 1차 지명 듀오인 김대한과 안재석이 최소한 6월 초엔 동반 복귀해 내·외야 경쟁에 합류하는 그림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어깨 탈골 부상으로 더 긴 재활 기간이 필요한 외야수 김인태와 내야수 박준영까지 1군 콜업 가능 시점이 온다면 두산 야수진 뎁스는 더욱 강해진다. 과연 이승엽 감독의 타선 고민을 지워줄 그 시점이 언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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