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옥타곤에서 발휘한 괴력을 사각의 복싱 위에서도 발휘했다. UFC 헤비급 전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가 복싱 데뷔전에서 잘 싸웠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현 세계챔피언도 은가누의 과력에 혀를 내둘렀다. 

은가누는 29일(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불러바드 홀에서 펼쳐진 복싱 경기에서 현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35·영국)를 상대했다. 세계 복싱 4대 기구 챔피언 경력을 자랑하는 퓨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고, 다운도 한 차례 빼앗았다. 하지만 노련미에서 밀리며 패배를 기록했다.

절대 열세 예상을 뒤엎고 대등하게 맞섰다. 기술적인 면에서 밀리지만 저돌적인 모습과 파워로 퓨리에게 맞섰다. 3라운드에 폭발했다. 퓨리에게 왼손 펀치를 적중하며 다운을 빼앗았다. 마이크 타이슨 등 조력자들과 복싱 훈련에 매진한 효과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후에도 잘 싸웠다. 전열을 가다듬은 퓨리의 노련미에 밀리기도 했으나,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으며 승리를 노렸다. 경기 후반부까지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10라운드가 모두 끝나고 아쉬운 패배가 확정됐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한 걸음이 모자랐다. 1-2 스플릿 판정패를 떠안았다. 세 명의 채점자 가운데 한 명에게 95-94 우세를 인정 받았다. 하지만 두 명에게 93-96, 94-95를 얻었다. 다운을 한 차례 빼앗았지만 유효타와 방어에서 뒤지면서 퓨리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세계챔피언인 퓨리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은가누의 괴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대전료 800억 원이 걸린 빅매치에서 ‘야수’ 은가누가 괴력을 뽐내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승리자 퓨리도 은가누의 저력을 인정했다. 퓨리는 ”제가 치른 경기들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터프한 경기였다”고 말하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고백했다. 

[은가누(검정색 트렁크)와 퓨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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