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신고자 설문조사 통해 오작동 원인 찾아…제조사에 개선 요청

업데이트 개선 버전 배포 후 신고 감소세

울산경찰청 112 상황실
울산경찰청 112 상황실

[울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올해 들어 휴대전화 오작동으로 인한 112신고가 지난해보다 한때 2배 이상 경찰상황실에 걸려 왔다가 최근 들어 다시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유가 뭘까.

3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내 휴대전화 오작동(내용 확인 불가) 112 신고 건수는 올해 1월 1만15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6% 늘어났다.

3월(1만6천856건)에는 더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9% 늘었고, 4월(137.1%), 5월(148.3%), 6월(137.0%)까지 큰 증가세를 보이다가 7월(30.3%)과 8월(25.7%) 들어서 누그러졌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올해 1월 33.1% 늘었고, 5월에는 88.5%까지 증가했다가 8월(17.5%)부터 증가 폭이 작아지고 있다.

올해 5월 전국에서 집계된 오작동 신고는 85만2천여 건에 이른다.

오작동 신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울산경찰은 지난 3월 원인 파악에 나섰다.

오작동 신고자 100여 명에게 일일이 연락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쓰는 특정 휴대전화 측면버튼(전원 버튼)을 5회 연속 빠르게 누르면 약 10초 뒤 자동으로 112에 긴급전화가 걸리도록 설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즉, 사용자가 휴대전화를 주머니 등에 넣고 있는 상황에서 측면버튼이 연속으로 눌러져 의도치 않게 112로 신고되는 일이 잦은 것이다.

울산경찰은 이 사실을 해당 휴대전화 제조사에 알리고,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제조사는 측면버튼을 5회 연속 빠르게 누르면 일단 112 신고가 대기상태가 되고, 사용자가 해당 휴대전화 화면을 한 번 밀어야 실제 신고가 되도록 설정을 바꿨다.

제조자는 이 바뀐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 배포했고, 이를 내려받아 적용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9월 울산 지역 휴대전화 오작동 112 신고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증가에 그쳤다.

10월 들어서는 오히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하는 흐름이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전화 버튼을 잘못 눌러 112로 연결됐을 때라도 경찰관은 실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고심한다”며 “실수로 신고한 사실을 경찰관에게 알려주시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부탁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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