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 인구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0~50대에서, 여성은 20~30대에서 음주율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에 포함된 2012∼2021년 19살 이상의 음주행태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남성의 음주율은 감소하고 여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율이 높았다.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감소했지만 여성은 2012년 7.9%에서 2021년 8.9%로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한 번에 남자는 7잔·여자는 5잔 이상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고위험 음주율, 성별과 연령대 별로 다른 이유? ⓒ켈리 인스타그램, 처음처럼 인스타그램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고위험 음주율, 성별과 연령대 별로 다른 이유? ⓒ켈리 인스타그램, 처음처럼 인스타그램

남성은 40대와 50대, 여성은 20대와 30대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40대 남성 29.2%, 50대 남성 29.8%, 20대 여성 10.7%, 30대 여성 13.2%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광기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등 주류상품 개발로 (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 등 술을 마셨을 때 건강에 더 무리가 가는 집단에서의 음주율도 높게 나타났다. 30살 이상 집단 중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천식 치료약을 1개 이상 복용하는 이들(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의 고위험 음주율은 2021년 기준 남성 20.4%, 여성 9.0%였다. 술을 소량만 마셔도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기준 남성 38.9%, 여성 36.4%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성 14.0%, 여성 4.3%로 나타났다. 알코올 홍조증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으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지속해서 고위험 음주를 하면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10명 중 1명(2021년 기준 10.6%)은 매일 흡연하면서 고위험 음주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기 교수는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적 특성이 있다”며 “대국민 음주 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 문구 강화, 주류광고·마케팅 규제 등 정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김윤주 기자 /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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