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한때 연인 관계였던 전청조가 자기를 감추려고 했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출생에 재벌 3세 혼외자 행세를 하고, 여성인 성별을 남성이라고 속인 것도 모자라,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인 척 연기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남현희는 3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해 전청조가 본인에게 한 거짓말을 공개했다.

그는 “(전청조는) 처음에 펜싱을 배우러 (학원에) 올 때 28세 여성이라고 본인 소개를 직접 했다”며 “(남성 혹은 성전환한 남성이 아닌) 여자라고 하고 (학원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펜싱 수업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잘했다. (정작 본인은 해준 게 없다는) 미안함에 ‘나는 뭘 해줘야 하나’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돼 달라’,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알겠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한때 연인이었던 전청조의 거짓말에 속은 과정을 공개한 남현희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남현희는 “그렇게 지내는 과정에서 (전청조는) 본인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다”며 전청조가 상대로 하여금 연민을 자아내게끔 하는 거짓말과 행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청조가)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하더라. 그리고 (실제로 환자인 양 하는) 행동, 호흡곤란도 자주 보여줬다. 피 토하는 것도 보여줬다. 실제로 약을 계속 먹었다”고 설명했다.

‘앞에서 말하다가 피를 토했느냐’, ‘피 토하는 모습을 직접 봤느냐’는 물음에 그는 “(전청조가)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왜 안 나오냐’고 했더니 힘겹게 문을 열더라. (화장실을 들어가) 보니까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 입에서 피를 토한 거였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너무 놀라서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병원은 또 안 간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자신을 속이고 주변에 피해를 준 전청조에 대한 고소를 예고한 남현희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남현희는 “그때도 (시한부라는 전청조 말이 진짜인지) 의심이 들었는데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건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이게 진짜 사기꾼이면 뭐가 보이겠지’ 하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청조와) 15살 차이가 나다보니 한참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제 딸아이한테 느끼는 감정을 이 친구한테 느끼게 됐다”며 “안쓰럽고 불쌍하고 안타깝고 이런 마음이 좀 복합적으로 들었었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한편 남현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전청조로부터 입은 피해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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