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전청조-남현희 사건에 가려진 펜싱 아카데미 성폭력 사건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뉴스1

이수정 교수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등장해 최근 논란 중인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와 전청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이 교수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 주제로 꼽히는 두 가지를 언급하며 예상 밖의 분석을 내놨다. 바로 남현희의 가스라이팅 주장과 전청조의 남현희를 향한 감정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이 교수는 “남현희 씨가 원래 그런 사람이냐. 물불 안 가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이렇게 전혀 판단 능력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이 사람 국가대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나름대로 의사결정 능력이 월등했을 텐데 지금 남현희 씨가 주장하는 게 원래 남현희 씨의 모습하고 되게 다른 내용이잖아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게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굉장히 피해자들이 취약성이 있어야 이게 일어나는데 전혀 사회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친정 식구들하고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이런 사업하는 여성이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 될 수 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사실은 백 번 의심스럽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금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있었던,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과 전청조 사건이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 고발이 있었고 A 코치가 지난 7월에 사망한 상태예요. 공소권 없음이 돼 버린 거죠”라며 “이 관계들과 얽힌 복잡한 남현희 씨 심정을 분석해야 좀 더 이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성 정체성이 모호한 전청조씨를 우리가 사회적 비난만 하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상당히 의문”이라며 남현희가 피해자일 뿐인지, 공범인지 여부 등을 알기 위해선 여러 방면에서 사건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교수는 남현희를 향한 전청조의 감정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전청조 씨의 말투나 행동, 이런 것들을 보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상습 사기범은 맞는데 이 사람이 또 한편으로 남현희 씨에게는 순정 어린 어떤 그런 연인의 감정을 틀림없이 갖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래서 나름대로 ‘무슨 희생을 치르고라도 이 관계는 유지하고 싶다’, 이런 희망 사항도 한편으로는 있었을 것 같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강남 소재의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는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펜싱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20대 A 코치가 여중생 한 명을 수개월 동안 성폭행하고 여고생 한 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A 코치는 지난 7월 숨진 채 발견돼 수사는 그대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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