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길에서만 두 시간을 보내니, 출퇴근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가는 것 같아요.”
JTBC ‘나의 해방일지’ 스틸컷

지난 2021년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경기도 끝자락에 거주해 매일 네 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 할애하는 세 남매의 모습을 그렸다. 드라마는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힘겨운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하 뉴스1

실제로도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길 상황은 말 그대로 ‘지옥’에 가깝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가 부활하면서 더욱 악화했기 때문. 매일 아침 버스에 자리가 있을지 걱정하며, 항상 지각의 위험성까지 안고 가야 한다.


김포골드라인 열차는 ‘지옥철’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항상 북적거린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올라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도 있다.

수도권 출퇴근러에게 한 줄기 빛?… ‘서울동행버스’의 등장
이하 서울특별시

수도권 거주자들의 고충을 달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8월 21일부터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서울동행버스는 대중교통 수단 부족과 장시간 출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출근 버스로, 서울시 최초로 서울 지역을 넘어 수도권 지역까지 연계한 대중교통 프로젝트다.

서울동행버스는 수도권 주민에게 고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 가지의 원칙하에 운영되고 있다. 광역버스 수요가 높은 지역 우선, 지하철 부재 등 교통 소외 지역 우선, 고정 노선이 아닌 한시적 노선 운영을 원칙으로 한 탄력적인 버스 운행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동행버스가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지역은 화성시 동탄김포시 풍무동. 두 지역 모두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에 비해 대중교통 시설은 부족한 대표 지역이다.

현재 서울동행버스는 서울01번, 서울02번 두 개의 노선으로 운행 중이다. 서울01번은 광역버스 3대로 하루 3회, 서울02번은 간선버스 6대로 하루 12회 운행되고 있다.

서울01번은 화성 동탄2신도시를 출발해 종점인 강남역까지 운행하면서 강남대로의 정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02번은 김포시 풍무동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하며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시키고 있다. 특히 서울02번은 버스 전용 차선을 달리기 때문에 정체 구간 걱정 없이 빠른 출퇴근이 가능하다.



서울동행버스는 운행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용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운행 방식을 개선해 나갔다. 서울01번은 정류소 3곳, 서울02번은 정류소 1곳에 추가 정차하도록 노선을 수정해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시켰다.

경기도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속적으로 이용객 수가 늘어난 서울동행버스는 운행 한 달 만에 ‘이용객 5천 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 동네는 없을까요?” 파주, 고양, 양주, 광주까지 확대되는 ‘서울동행버스’
이하 뉴스1

대표적인 대중교통 부족 지역으로 손꼽히는 두 지역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자, 서울시는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수도권 대중교통 편의 향상을 위해 서울동행버스의 노선을 2차로 추가 확대하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의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서울동행버스 추가 노선 지역으로 파주시 운정지구, 고양시 원흥지구, 양주시 옥정신도시, 광주시 능평동 총 4개 지역이 선정됐다.


새로운 지역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이용 수요가 많으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한다는 서울동행버스의 운행 원칙에 따라 선정됐다.

2차로 운행을 시작할 서울동행버스는 정류소, 운행 시간 등 세부 계획 수립 과정을 거치고 11월 중에 최종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도 쓸 수 있어… ‘교통비 부담’까지 해결

수도권 주민을 위한 서울시의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혜택 중 하나인 ‘기후동행카드’를 서울동행버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는 것.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5천 원으로 따릉이, 버스, 지하철 등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특히 수도권 주민의 경우 긴 출퇴근 시간과 더불어 높은 교통비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하지만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한다면 한 달에 6만 5천 원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혜택 체감도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1월부터 서울02(김포 풍무동), 서울04(고양 원흥동), 서울05(양주 옥정신도시) 노선에서 우선 시행될 예정이며, 서울시는 이 밖의 노선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 주민도 서울 시민이다”라는 말을 항상 강조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도 및 인천 지역과 서울을 연계하는 대중교통 편의 증진에 오랜 기간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달 27일, 서울동행버스가 추가 운행될 은평공영차고지를 찾은 오세훈 시장은 “편리한 수도권 대중교통 체계 구축 및 운행 서비스 개선도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동행버스가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길 고충 해결에 나서면서, 서울을 넘어 수도권까지 포용하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 주민도 서울 시민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는 서울동행버스의 추가 노선 확대를 여기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서울동행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있다면 노선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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