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20분 간 사전환담

참석자 “李 ‘민생강조’ 외 별다른 언급 없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사실상 첫 ‘공식 석상’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이 31일 오전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허리 숙여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이 31일 오전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허리 숙여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전 가진 사전환담에서 민심 청취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민심을 많이 살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제안에 윤 대통령은 “그러겠다”고 선뜻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 대표와 공식석상에서 만난 건 사실상 처음인 점을 감안하면, 산뜻한 출발이라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에서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를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환담 자리에 참석한 한 고위 관계자는 환담 종료 후 데일리안과 만나 “(비공개 환담에서)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민생을 살펴야 한다, 민심을 많이 청취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의 말에 윤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사전환담회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해 “오셨어요?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한 뒤, 악수를 건넸다.

이에 이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윤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담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1주기다. 자식을 잃은 분들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국회를 존중해달라. 그간 대통령 거부권을 너무 많이 쓰셨다. 더 이상의 거부권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는 윤 대통령이 별다른 답변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금 여야와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또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리며 우리 (정부)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현장을 파고들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안 관련한 국정 방향을 설명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예산안을 편성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언제든지 (국회가) 요청하시는 자료를 충분히, 충실하게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 여당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적어도 내년도 예산 만큼은 적재적소·적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우택 국회부의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도운 대변인,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배석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