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지금도 어두운 밤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반드시 아침이 온다는 생각을 꼭 하시고 잘 극복하셨으면 한다.”

1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가 개최, 박경림이 진행을 맡고 감독 이재규,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에 다시 한번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이재규 감독의 신작이다.
 

▲11월 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메인 포스터

이재규 감독은 “원작이 가진 순수함이나 원작자님이 세상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좋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절반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세상 살아가는게 심리적으로 힘들고 각박한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그런 드라마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의료 드라마는 의사가 주가 되는 이야기 많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간호사 선생님과 환자분들이 주가 되는 이야기다. 시청자분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했다. 저도 촬영하면서 마음에 치료를 받는 느낌이다. 저도 힐링을 받았던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은 :의학적으로 오류를 최소화시키려고, 좋은 의료 자문단을 통해서 조언을 얻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항상 상주하셨다. 정신병동에서는 간호사분들이 뛰면 안되고 속보로 움직여야 한다고 하더라. 지나치게 현실 그대로를 가져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렇다고 절대 이것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의사는 의사답고, 간호사는 간호사 답게, 환자는 환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내과에서 정신병동으로 옮긴 간호사 정다은으로 분한 박보영은 “문턱이 낮아졌으면 했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저희 드라마가 쉽게 안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은이가 저와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박보영은 전작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간호사를 연기했지만, ‘정신병동’은 박보영의 치트키인 느낌이다. 그는 “다은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최선을 다해서 대하고, 마음 자체가 따뜻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인물이다. 다은이는 뭔가 하고 싶어도 양보한다. 제가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 이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동고윤으로 분한 연우진은 “고윤은 과몰입병”이라고 진단명을 내린 연우진은 “뭔가 하나에 꽂히면 집착이 심하고 괴짜스럽고 엉뚱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마음을 다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 믿음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재규 감독님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우학’을 너무 재밌게 잘봤다. 지금 감독님과의 작업은 백신을 맞는 기분이었다. 스스로도 힐링이 되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송유찬을 연기한 장동윤은 “저도 감독님이랑 함께 참여한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팬이다. 함께 하게 됐을 때 기뻤다. 유찬이라는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때도 굉장히 매력있고 소재 자체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매력을 잘 살리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찬이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퇴사를 한 후에 부모님의 치킨 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겉으로는 천진난만하고 생각 없어보이는 까불까불한 인물이다. 근데 남모를 아픔을 가지고 있다. 저는 바르게 보시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까불까불한 이미지를 살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정신병동 수간호사 송효신을 연기했다. 그는 “언젠가 멘탈 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타이밍에 감독님이 전작이 이슈가 되는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작품을 만든다고 해서 동요됐다”며 “수간호사 효신은 경력이 오래됐다. 간호사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저 또한 같이 성장해가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을 배경으로하는 만큼 실제 병원 관계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보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엄청 적었다. 늘 한발 앞서 계시고 한 발 뒤에도 계신다. IV(정맥주사)를 많이 하지 않지만, 과정을 찍어주셔서 집에서 연습도 했다. 현장에도 나와주셔서 조언도 해주셨다”며 “조금이라도 제가 간호사처럼 보이셨다면 그것은 서울 성모병원의 간호사들 덕분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은은 “저같은 경우는 수간호사 선생님이 엄청 도와주셨다. 행정적인 업무가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서류와 업무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조언과 참관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보영은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소아병동에서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했던 바. 그는 “자원봉사할 때 굉장히 가깝게 일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씩 편해지면서 해주신 말씀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너무 따듯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이 작품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에 이재규 감독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일할 때는 어려웠겠지만 봉사하면서 소아 중환자를 돌보고 그런 마음들이 있었다. 박보영이라는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 배려를 더 많이 한다. 현장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배려가 큰 경우에는 마음에 병이 생기고 다른 게 따라올 수 있다. 다은도 자신보다 환자를 생각하는데 보영씨한테 그런 모습을 느끼면서 한 수 위구나 싶었다”고 했다. 연우진은 “박보영은 정다은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다. 촬영하면서 명절,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냈는데 직접 산타가 돼 주시기도 하고, 명절 음식도 해주고, 선물도 주셔서 저희가 힐링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보영과 이정은은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박보영은 “정말 든든했다. 눈만 봐도 몰입이 너무 잘되서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했고, 이정은은 “그때와 모습이 거의 똑같다. 저만 주름이 생긴 것 같았다. 그때는 애기 같았던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성장한 큰 배우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런 사람이 주연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연우진, 장동윤 역시 드라마 ‘서치’ 이후 재회했다. “저는 오히려 두번째 만남이 더 부담된다. 오히려 더 신경써야될 것이 잇어서 긴장한 부분이 있다. 저보다는 어리지만 더 큰 에너지와 마음으로 포용해주셨다. 전작에서도 강한 서사가 있고 정서적 유대감이 있었는데 오래오래 같이 작품할 수 있는 동료로 남았으면 한다”고 연우진이 말하자, 장동윤은 “저 ‘서치’할 때 아버지셨다. 그때도 굉장히 내적 친밀감이 돈독한 상태였다. 선배님이 고윤 역할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우진 선배님이 저와 케미가 있다는 상태여서 너무 좋았다. 너무 선배님처럼 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규 감독은 “보건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녀 4명 중에 한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2016년 기준). 저희가 좌시할 수만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정말 멘탈 케어가 필요한 것 같다”며 “몰래 숨겨놓은 초콜릿 박스 같은 이야기다. 한번에 다 드셔도 좋지만, 하나하나 꺼내 드시면 달콤하고 쌉싸름 하기도 하다. 저도 큰 위안을 얻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장동윤은 “이 시기에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마음을 느끼시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연우진은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연우진으로서 열렬히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작품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 박보영은 “지금도 어두운 밤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반드시 아침이 온다는 생각을 꼭 하시고 잘 극복하셨으면 한다”, 이정은은 “이 작품을 보시면서 낮아진 문턱으로 주위 사람을 살피고 본인의 행복도 찾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11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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