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공ㅣ넷플릭스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현대 시청자들의 마음 건강을 치유해줄 드라마를 예고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재규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순수함이나 원작자님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좋았다. 작품 하기 전에도 가족들, 친구들과 그런 얘길 많이 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절반은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정도가 있겠지만 절반은 정신 질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현실이 각박하다. 그런 사람들과 주변인들에게 어떻게 봐야하고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뼈 부러지고 정형외과 가고 감기만 걸려도 약을 먹는다. 그런데 마음의 병이 있으면 쉽게 병원에 가려하지 않는다. 몸이 아픈 것과 마음이 아픈 것이 같은 병이기 때문에 빨리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 드라마를 얘기하면 의사들 이야기가 주가 되는데 저희는 간호사와 환자 분들 이야기다. 여러 시청자 분들이 이야기를 편안하게 보실 수 있게 재밌게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보영은 “저도 비슷하다.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그런 부분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안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다은이가 저와 맞닿은 부분도 있어서 다은이의 성장을 너무나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기에 이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공ㅣ넷플릭스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공ㅣ넷플릭스

이정은은 “언젠가 멘탈 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타이밍이었다. 감독님이 전작이 이슈가 되는 작품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작품을 만드신다고 해서 굉장히 마음이 동했다. 또 보영 씨와는 ‘오나귀’ 이후 정말 오랜만이기 때문에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제가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문제를 겪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저도 질병까지는 아니지만 영상 매체로 넘어오기 전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게 있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을까 싶어 인터뷰 같은데에서도 얘기하고 공론화를 시켰다. 왜 내가 그런 마음이 있었는지를 경험하고, 사소한 문제를 대중에게도 알려서 다른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그것이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친구 중에도 멘탈 문제가 있어서 제가 아는 지식만으로 걱정을 나눠갖기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학적 문제가 있더라. 그런 것들을 같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드라마가 있었으면 했다. 사실 자문도 구하면서, 공포스러운 문제가 아니라 공론화 시킬수록 문턱이 낮아지고 해결방법이 나온다는 것, 드라마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은 간호사 역을 완벽 소화하기 위해 서울 성모병원에 며칠 간 참관하며 간호사들의 일상을 직접 느끼고 오기도 했다고.

박보영은 “서울 성모병원 의사, 간호사 선생님이 도움을 주셨다. 쫓아다니며 노트 가지고 다니며 엄청 적었다. 어떻게 하는구나. 늘 한 발 앞서 계시고 한 발 뒤에도 계시더라. 정맥 주사를 많이 하진 않지만 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 과정도 동영상으로 하나하나 찍어서 보내주셔서 집에서 숙지할수있게 도와주셨다. 현장에서 나와주셔서 하나하나 잘못된게 없는지 옆에서 조언도 해주시고 도움을 정말 많이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연출자인 이재규 감독을 실제로 현장에서 울리기도 할 정도였다고. 울음을 멈추지 못한 이재규 감독에게 박보영이 휴지를 들고 찾아와 “추스리셔야 한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충분히 시간을 드렸는데, 다들 감독님만 보고 있는데 빠져나오기 어려워하시길래 ‘아 내가 나서야 할 때인가’ 싶었다. 감독님에게 ‘추스리셔야 합니다’라고 했다”고 밝혀 폭소를 더했다.

끝으로 이재규 감독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 마음이 어떻다고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 하고 실제로 위안과 힐링을 얻었다. 약간 강박과 우울을 표현하는 동료들이 있으면 정신이 약해서 그렇다고 질타하는 이들이 있다. 의학적으로나 자문을 받아봤을 때 정신질환과 정신력은 무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 질환과 정신력을 동일시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고 공황과 우울 강박이 우리 사회를 잡아먹는 괴물이다 싶다. 상대에 대한 태도와 말투도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문턱을 낮춰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희는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몇년 전 보건복지부에서 한국 성인 남녀 네명 중 한명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저희가 좌시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드라마 많이 웃으시고 가끔은 울컥하게 될 재밌는 이야기다. 몰래 숨겨둔 초콜릿 박스같은 이야기다. 한번에 다 드셔도 좋지만, 하나하나 드시면 달콤하고 쌉싸름한 보석같은 이야기다. 저도 큰 위안을 얻은 이야기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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