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반등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반도체와 중국이 꼽힌다. 반도체 수출은 올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고, 대(對)중국 수출도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수출 반등에 기여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감소세는 최근 많이 축소됐다.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44.5% 급감했던 반도체 수출은 6월 -28.8%, 9월 -13.6%로 감소율이 축소됐고 지난달엔 -3%대를 기록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올해 1분기(-40%) 저점 이후 2분기 -34.8%, 3분기 -22.6%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데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와 스마트폰 신제품과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수급개선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0월에는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가격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 수출 개선 흐름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달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실적을 이어갔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 1분기 44.6%에서 3분기 34.8%, 지난달 1~25일 기준으로는 2.9%로 축소됐다.

대미국 수출도 자동차·일반기계·무선통신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차부품 수출도 플러스 전환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1위 실적이다. 대아세안 수출(106억달러)도 선박·제품 등 주요품목 수출이 많이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수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수출 플러스 전환에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 기조가 5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석유제품과 선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및 대중국 수출에 힘입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가운데, 에너지 수입 감소 등에 따른 전체 수입 감소(-9.7%)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수출 반등세가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기업이 겪는 3대 현장 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실질적인 수출 확대 효과를 가져오는 ‘단기 수출 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오는 8일 제2차 민관합동 수출 확대 대책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적 고금리 기조와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양국 긴장도 해소는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마스 사태와 고금리, 고물가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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